부동산 샤힌 이후 대형 프로젝트 '뚝'···DL이앤씨 플랜트, 수주전략 변곡점

부동산 건설사

샤힌 이후 대형 프로젝트 '뚝'···DL이앤씨 플랜트, 수주전략 변곡점

등록 2026.08.24 14:28

주현철

  기자

샤힌 이후 플랜트 수주 2년 연속 감소발전·SMR 등 에너지 분야로 수주 다변화플랜트본부장 내부 승계, 전략 연속성 강화

DL이앤씨 마곡 원그로브 사옥. 사진=DL이앤씨 제공.DL이앤씨 마곡 원그로브 사옥. 사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 플랜트 사업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2023년 대형 석유화학 프로젝트인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신규 수주가 3조원대로 치솟았지만 이후 대형 프로젝트 공백으로 수주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했다. 플랜트 수주잔고 역시 2조원대로 줄어든 가운데 올해 들어 발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분야로 수주 영역을 넓히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플랜트 신규수주가 지난해보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DL이앤씨의 플랜트 신규수주는 2023년 3조4606억원에서 2024년 9731억원, 2025년 4063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에는 7133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회사는 올해 플랜트 신규수주 목표를 3조원으로 제시하며 수주 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과거와 비교하면 수주 규모는 여전히 차이가 크다. 2023년 플랜트 수주잔고는 5조4214억원에 달했지만 2024년 4조7249억원, 2025년 2조5012억원으로 감소했다. 샤힌 등 대형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한 일감이 매출로 인식되는 동안 신규 수주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면서 향후 일감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023년 1조6194억원이던 플랜트 매출은 2024년 2조868억원, 2025년 2조4663억원으로 증가했다. 2023년 확보한 샤힌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 현장의 매출 인식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다만 신규수주가 2년 연속 감소하면서 수주잔고가 줄어든 만큼, 기존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인식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현재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새로운 일감 확보에 달렸다.

DL이앤씨는 올해 발전 분야에서 실질적인 수주 성과를 내며 수주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섰다. 지난 6월 5500억원 규모의 동제주 복합발전소 건설공사를 수주했다. 앞서 DL이앤씨는 에쓰오일 열병합발전소, 부천 열병합발전소, 분당 복합화력발전소 현대화 사업 등을 수행하며 발전 분야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SMR 사업도 사업화 단계로 한발 더 나아갔다. DL이앤씨는 지난 3월 미국 엑스에너지와 약 150억원 규모의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 단순 투자나 업무협약을 넘어 실제 설계 계약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SMR EPC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DL이앤씨는 엑스에너지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에너지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발전분야와 SMR이 기존 대형 플랜트의 공백을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동제주 복합발전소는 장기간의 공사 기간이 필요한 사업이고, SMR 역시 현재는 표준화 설계 단계다. 과거 샤힌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매출과 수주잔고에 미쳤던 영향을 감안하면 신규 사업의 수주 규모와 매출 기여 시점이 향후 플랜트 사업의 외형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 같은 사업 변화가 나타나는 가운데 플랜트사업본부 수장도 내부 승계로 교체됐다. DL이앤씨는 최근 배종식 플랜트사업본부 부본부장을 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 배 본부장은 기존 플랜트 사업을 맡아온 인물로, 올해 3월 엑스에너지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도 부본부장 자격으로 계약식에 참석했다.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보다 기존 부본부장을 후임으로 올린 것은 사업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플랜트 조직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동시에 기존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발전과 SMR 등 새로운 수주 영역 확대까지 맡게 되면서 향후 플랜트 사업의 수주 전략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플랜트 사업의 외형을 다시 확대하기 위해서는 기존 대형 프로젝트 감소분을 발전·에너지 분야에서 얼마나 빠르게 보완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신규수주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지만 연간 목표인 3조원과는 여전히 격차가 있는 만큼, 하반기 추가 대형 프로젝트 확보가 중요하다. 연말 수주잔고 변동이 플랜트 사업의 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와 시장 다변화를 통해 플랜트 수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상반기 약 7100억원의 수주를 확보했으며 하반기에도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