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만에 자사주 소각 이어 재매입 결정2분기 실적 부진 속 주가 25% 이상 하락다양한 주주환원 방안 추가 검토 예고
아이에스동서가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한 데 이어 추가 자사주 취득을 결정하고, 대표이사도 주식 매입에 나서는 등 주가 부양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주가가 52주 최고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황에서 주주 신뢰를 회복하고 시장의 저평가 우려를 해소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에스동서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KB증권과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이날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6개월간이며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가 목적이다. 이사회 결의일 전일인 19일 종가 1만4540원을 기준으로 산출한 취득 예정 주식수는 68만7757주다.
이는 아이에스동서가 지난 14일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46만2308주(발행주식총수의 1.53%)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의한 지 불과 6일 만에 내린 결정이다. 오는 21일 소각이 완료되면 발행주식총수는 3018만6976주에서 2972만4668주로 줄어든다. 소각 금액은 장부가 기준 약 100억원 규모다.
같은 시기 대표이사도 주식을 매입하며 책임 경영의지를 내비쳤다. 배기문 대표는 지난 14일 장내매수로 보통주 1000주를 주당 1만6230원에 매입했다. 근로소득 등 자기자금 1623만원이 투입됐다. 이에 따라 배 대표의 보유 주식 수는 2000주에서 총 3000주로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대표이사의 자사 주식 매입은 주가에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회사 내부 사정을 가장 잘 아는 대표이사가 주식을 매입함으로써 시장에 현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신호를 줄 수 있음과 동시에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행보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의 이 같은 잇단 조치는 가파른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에스동서의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1만6050원으로 이는 52주 최고가(3만4450)와 비교하면 53.41% 하락한 액수다. 1년 전인 2025년 8월 20일과 비교해도 14.98% 하락했다. 건설주들 대부분이 1년새 급등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대우건설 주가는 최근 1년간 각각 93.54%, 91.40%, 354.69% 상승했다. 금호건설(279.85%)과 동부건설(40.30%), 한신공영(37.83%) 등 중견 건설사들도 대부분 오름세를 나타냈다.
아이에스동서의 주가 하락은 회사의 실적 하락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아이에스동서는 2022년 이후 실적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 2조2784억원이던 매출은 2023년 2조294억원, 2024년 1조5146억원, 지난해 1조2344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451억원에서 3405억원, 1697억원, 681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에는 영업이익 1181억원을 기록하며 호조를 보였지만, 2분기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0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특히 2분기 별도 기준으로는 덕은지구 지식산업센터의 일부 분양계약 취소에 따라 기존에 인식했던 매출이 차감되면서 매출액이 음수로 돌아섰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사흘 만에 주가는 14.4% 가량 하락하기도 했다.
매출이 음수를 기록한 탓에 영업 정지설이 돈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3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건설사업 및 콘크리트사업 등 주요 사업을 정상적으로 영위하고 있으며 주된 영업이 정지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일부 수분양자의 잔금 납부 지연 등으로 기존 계약을 정리한 뒤 재판매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회계상 매출 차감이라는 설명이다.
아이에스동서의 잇따른 주가부양책은 단기적으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아이에스동서의 주가는 장중 한때 1만6150원을 기록하며 11% 이상 오르기도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주가부양책이 단기적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효과는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본업의 수익성 개선과 신규 성장동력 확보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건설 부문의 실적 부진과 덕은지구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는 한편, 환경·콘크리트 등 비건설 사업의 성장성을 입증할 중장기 전략을 시장에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이번 재매입은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 진행된 사안"이라며 "주주환원은 2024년에도 진행을 한 적이 있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들을 강구해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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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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