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 상장사 지분 2.5조 현금화···투자재원 재배치해외 철강·리튬·에너지에 16.7조 집행···CAPEX 19%↑순차입금 16.1조 급증···ROIC 5.8% 달성 여부 관건
포스코그룹이 저수익·비핵심 자산 정리를 넘어 흑자를 내는 상장 계열사 지분까지 현금화하고 있다. 철강·리튬·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에 향후 3년간 29조1000억원을 투입하는 만큼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을 남기고 나머지를 현금으로 바꿔 투자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포스코홀딩스 반기보고서와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2024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85건의 구조개편을 추진해 누적 2조2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2건의 자산 매각과 청산 등을 통해 4754억원을 마련했다.
구조개편을 통한 현금 창출 목표도 높였다. 당초 2024~2027년 2조8000억원이었던 목표를 2024~2028년 3조5000억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까지 44건을 추가로 정리해 1조3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상반기 자산 정리는 철강 부문에 집중됐다.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PZSS)과 청도포항불수강(QPSS), 스테인리스 가공센터 지분을 매각하고 티이엠씨(TEMC) 지분을 처분해 철강 부문에서만 4340억원을 회수했다. 상반기 전체 현금 유입액의 약 91%다. 포스코퓨처엠도 중국 음극재 업체 시누오 지분을 매각해 261억원을 확보했다.
하반기부터는 매각 대상이 흑자 상장 계열사로 확대됐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7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 20.7%와 포스코DX 지분 15.4%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 예정 금액은 각각 2조184억원과 4817억원으로 총 2조5000억원 규모다.
이번 매각은 기존 비핵심 자산 정리와 성격이 다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6368억원, 포스코DX는 52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포스코홀딩스는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지분을 남기고 초과 지분을 현금화해 투자재원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그룹이 자산 매각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있다.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설비투자(CAPEX)는 3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1000억원보다 약 19% 증가했다. 지난 6월에는 6000억원을 투입한 연산 250만톤(t) 규모 광양제철소 전기로를 준공했다.
2026~2028년에는 그룹 전체에서 총 29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이 가운데 해외 철강 생산, 리튬·희토류 등 전략자원, LNG·신재생에너지 등 신규 사업과 생산능력 확대에 투입되는 성장투자가 16조7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기존 설비 유지·보수에는 11조2000억원, 기타 투자에는 1조2000억원이 배정됐다.
문제는 투자 확대와 함께 재무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그룹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6월 말 10조924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6조1060억원으로 1년 새 5조1820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은 16조5440억원에서 14조2980억원으로 줄었다. 순차입금비율도 18.0%에서 25.1%로 상승했다.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은 투자뿐 아니라 주주환원에도 활용된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2025년 지급했던 주당 1만원의 기본배당을 없애고, 2026~2028년 조정 지배지분순이익의 35~40%를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하는 성과연동형 정책으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배당 결정액은 3025억원이다. 향후 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으로 확보하는 자금 중 10%도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자본 효율성 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해 1.9%였던 연결 기준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2028년 5.8%까지 높이는 것이 목표다.
결국 이번 자산 매각의 성패는 얼마를 확보했느냐보다 확보한 자금을 어디에 배치해 얼마나 높은 수익을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흑자를 내는 계열사 지분까지 팔아 마련한 자금인 만큼 해외 철강과 전략자원·에너지 사업에서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야 자본 재배치의 의미가 커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구조개편으로 확보한 재원은 경영활동 전반에 활용하고 있으며, 상장 계열사 지분 매각 대금도 자사주 매입·소각과 포스코아르헨티나 리튬 3·4공장, 자원 투자 등 미래 성장동력에 투입할 예정"이라며 "철강·소재를 넘어 산업자원과 전략자원, 에너지자원을 아우르는 '트리플 코어' 체제를 구축해 핵심자원 공급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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