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5200대 생산 차질···하반기 신차로 실적 회복 총력10년 만의 전면파업에 매출 타격···생산 정상화가 급선무관세·경쟁 심화 속 조 단위 손실···신차 판매로 만회 나서
현대자동차 노사가 10년 만의 전면파업 끝에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 갈등은 일단 봉합됐지만 현대차가 치러야 할 파업의 대가는 2조35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파업 손실의 7.8배다. 생산 차질을 만회해야 하는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최근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합의안에는 월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성과금 400%+1270만원, 자사주 15주, 복지포인트 50만원, 여름휴가비 20만원 인상 등이 담겼다. 상여금 800% 인상 부분은 내년 단체교섭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주목할 대목은 임금 외적인 부분이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와 내년까지 총 500명의 기술직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으며, 향후 정년연장 관련 법률이 개정될 경우 이를 적용하되 현행 임금피크제는 확대하지 않는다는 원칙에도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폭은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채용 확대와 정년연장에 대한 요구안이 일부 반영되면서 노조가 실질적인 성과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제는 올해 파업으로 발생한 막대한 비용이다.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시작된 노조의 파업으로 약 5만5200대의 생산 차질과 2조3500억원의 매출 손실을 입게됐다. 이달에는 10년 만에 전면 파업까지 단행하면서 리스크는 더욱 확대됐다. 지난해 16시간의 부분파업으로 약 3000억원의 매출 타격을 입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손실액은 7.8배 커진 상태다.
회사의 분기 매출과 견줘보면 손실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 지난 2분기 현대차 매출이 약 49조2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손실 규모는 단순 계산으로 분기 매출의 약 4.8%에 달한다. 생산 차질로 출하량이 줄어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공장 가동이 멈춰도 감가상각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은 지속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올해는 주요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 방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업에 따른 손실 규모가 조 단위로 불어남에 따라 현대차의 하반기 실적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잠정합의안이 최종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도 변수로 남아 있다. 오는 31일 예정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합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과 2017년 노사가 도출한 1차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추가 보상이 담긴 2차 합의안이 마련된 전례가 있다. 지난해 최종 합의안에서도 찬성률이 52.9%로 절반을 가까스로 넘긴 데다, 올해 성과금과 주식 등 보상 규모도 줄어든 만큼 투표 결과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일각의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만의 전면파업까지 진행된 만큼 이번 협상 과정에서 노사가 감내한 부담도 적지 않다"며 "잠정합의안이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임단협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하반기 신차를 앞세워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을 만회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외 시장에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는 아반떼와 투싼에 더해 브랜드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90까지 가세하는 만큼, 이번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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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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