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K푸드 열풍인데 연구는 줄였다···R&D 지갑 닫은 식품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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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열풍인데 연구는 줄였다···R&D 지갑 닫은 식품기업들

등록 2026.08.27 15:54

김다혜

  기자

CJ제일제당·농심 등 주요 식품사 R&D 비중 하락매출 성장에도 연구개발 투자는 1% 안팎에 그쳐생산시설 투자 확대···연구 개발 투자와 '온도차'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K푸드 성장에 힘입어 주요 식품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외형을 키우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해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시설과 판매망 확대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반면 매출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 제품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이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연구개발 투자가 외형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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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인기에 힘입어 주요 식품기업들이 국내외에서 외형을 키우고 있음

생산시설과 판매망 확대에는 대규모 자금 투입

반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오히려 낮아지는 추세

숫자 읽기

CJ제일제당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934억원, 매출의 1.14%

농심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약 130억원, 매출의 0.7%

오뚜기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약 90억원, 매출의 0.58%

매일유업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약 41억원, 매출의 0.44%

롯데웰푸드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 0.66%, 빙그레 0.86%

배경은

원재료와 환율 등 비용 부담이 지속

해외 사업 확대에 따른 생산시설·판매망 투자 증가

수익성 관리와 성장 투자를 병행하며 연구개발 투자 비중 상대적으로 감소

어떤 의미

해외 시장에서 현지화 제품과 신제품 발굴 중요성 커짐

연구개발 투자 위축 시 중장기 제품 경쟁력 약화 우려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 역량이 K푸드 확장의 관건

핵심 코멘트

식품업계 관계자 "원재료와 환율 등 비용 부담, 해외 생산 시설 투자 증가로 투자 우선순위 선별 불가피"

"해외 시장에서 현지 소비자 맞춤형 제품 개발 역량 중요, 연구개발 투자 장기 위축 시 제품 경쟁력 영향"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농심, 오뚜기, 매일유업 등 주요 식품기업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최근 3년 동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 빙그레도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이 지난해보다 낮아졌다.

CJ제일제당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934억원으로 매출의 1.14%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1.34%에서 지난해 1.29%, 올해 상반기 1.14%로 낮아졌다. 사료와 축산 사업 정리 등 사업 재편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심은 매출이 늘어난 반면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45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다. 제품 매출은 1조2776억원에서 1조3231억원으로 늘었고 상품 매출도 2588억원에서 2862억원으로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는 약 130억원으로 매출의 0.7%를 차지했다. 2024년 0.9%에서 지난해 0.8%, 올해 상반기 0.7%로 낮아졌다.

오뚜기의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약 90억원으로 매출의 0.58%를 차지했다.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0.7%에서 지난해 0.65%, 올해 상반기 0.58%로 낮아졌다. 2년 사이 0.12%포인트 감소했다. 미국과 베트남 등 기존 해외 거점에 이어 일본에도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연구개발 투자 비중은 1%를 밑돌고 있다.

매일유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9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9168억원보다 3.6% 증가했다. 반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24년 0.65%에서 지난해 0.62%, 올해 상반기 0.44%로 낮아졌다.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약 41억원으로 집계됐다.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도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이 낮아졌다. 롯데웰푸드는 2024년과 지난해 각각 0.70%였던 연구개발비 비중이 올해 상반기 0.66%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조1831억원을 기록했다. 빙그레는 연구개발비 비중이 2024년 0.88%에서 지난해 0.91%로 높아졌다가 올해 상반기 0.86%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연결 매출은 6995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낮아진 배경에는 원재료와 환율 등 비용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생산시설과 판매망 투자까지 늘면서 기업들의 자금 투입처도 많아졌다. 수익성 관리와 성장 투자를 동시에 추진하면서 연구개발에 투입하는 비용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주요 식품기업들은 늘어나는 K푸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 공장을 신설하거나 기존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방식이다. 오리온은 국내 진천을 비롯해 베트남과 러시아에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도 인도 등 해외 생산 기반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 사업이 커질수록 연구개발의 중요성도 높아진다. 국내에서 판매하던 제품을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가별 식품 규제와 원재료 차이에 대응하는 것은 물론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군을 확보하는 데에도 연구개발 역량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생산시설과 판매망 확대에 투자가 집중되는 동안 연구개발 투자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경우 중장기 제품 경쟁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해외 생산능력을 늘려 공급 물량을 확보하더라도 현지 소비자가 찾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지 못하면 시장 확대에도 한계가 생길 수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와 환율 등 비용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생산 시설을 비롯해 투자해야 할 곳도 늘면서 기업들이 투자 우선순위를 선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해외 시장에서는 현지 소비자에 맞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역량이 중요한 만큼 연구개발 투자가 장기간 위축될 경우 제품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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