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점심 먹던 현지 직원들 구내식당으로···식사 문화 변화김밥·불고기 등 한식 메뉴 인기···K푸드 알리는 창구로현지 호응에 해외 사업 성장···급식업계 글로벌 공략 확대
국내 급식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현지 직장인의 점심 문화까지 바꾸고 있다. 점심시간을 따로 두지 않고 각자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미국 일부 사업장에서는 구내식당이 들어선 이후 직원들이 일정 시간 업무에서 벗어나 함께 식사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익숙한 단체급식 문화가 현지에서는 새로운 직원 복지로 호응을 얻는 가운데 K푸드를 알리는 역할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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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급식업체들이 미국,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 해외 시장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확대 중
현지 직장인들의 점심 문화와 직원 복지에 변화를 주고 있음
K푸드 확산에도 기여
현대그린푸드 해외 단체급식 매출 2021년 538억원→지난해 118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
올해 상반기 현대그린푸드 주요 3개국 법인 매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
삼성웰스토리 해외 매출 2015년 712억원→지난해 3000억원 돌파
아워홈 해외 급식 사업장 2021년 90여곳→올해 100여곳, 현지 기업 수주 비중 약 30%
아워홈 해외 사업 매출 2023년 2356억원→지난해 2418억원
미국 등 일부 사업장에 구내식당 도입 후 정해진 점심시간 갖는 문화 확산
현지 직원들이 다양한 메뉴와 한식 제공에 긍정적 반응
K푸드 메뉴 제공 확대, 김밥 자동 제조기 도입 사례도 등장
국내 급식업체들, 현지식과 한식 메뉴 혼합해 제공하며 현지 직원 소비층 확대
현지 기업 직접 수주 비중 증가, 해외 사업 독자 성장 기반 강화
풀무원푸드앤컬처 등 후발 업체도 해외 진출 본격화
K푸드 인지도 상승과 현지 직원 만족도가 해외 사업 확대에 긍정적 영향
현지 기업 고객 확보 늘어나면서 해외 성장축으로 자리매김 중
급식업체들 위탁급식, 공항, 브랜드 컨세션 등 사업 다각화 계획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와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등 국내 주요 급식업체들은 미국과 중국, 베트남, 멕시코 등에서 현지 기업을 대상으로 단체급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직원들의 급식 이용이 늘면서 해외 사업 실적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단체급식이 현지 직원들의 식사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처럼 정해진 점심시간에 직원들이 한 공간에 모여 식사하기보다는 각자 자리에서 음식을 먹거나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던 일부 사업장에 단체급식이 도입되면서 점심시간을 별도로 갖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지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외부 식당을 찾거나 도시락을 준비할 필요 없이 회사에서 매일 다른 메뉴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구내식당이 있는 사업장이 직원 복지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지에서는 급식 서비스가 근무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직원들이 구내식당으로 모이면서 K푸드를 접하는 기회도 늘고 있다. 국내 급식업체들은 현지식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면서 김밥과 불고기, 떡볶이 등 한식 메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과거 해외 급식 사업장에서 한식이 한국인 주재원과 임직원을 위한 메뉴였다면 최근에는 현지 직원까지 소비층이 넓어졌다. K푸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한식을 찾는 현지 직원이 늘면서 일부 해외 사업장에서는 한식 메뉴 제공을 확대하고 김밥 자동 제조기를 도입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지 호응을 바탕으로 국내 급식업체들의 해외 사업도 외형을 키우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중국과 멕시코, 미국 등에서 단체급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단체급식 매출은 2021년 538억원에서 지난해 1187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주요 3개국 법인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8.1% 늘었다. 현대그린푸드는 중국과 멕시코, 미국 등에 단체급식 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 사업장을 K푸드 판로와 연결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협력해 해외 단체급식 사업장에서 국내 중소·중견 식품업체의 식재료와 가정간편식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단체급식과 사내 카페를 결합한 모델도 도입하며 현지 식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해외 사업도 성장세다. 2015년 712억원이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사업장에서 삼성 계열사가 아닌 외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약 80%에 달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장을 따라 진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기업과 외국계 기업으로 고객층을 넓힌 영향이다.
현지 고객 확대에 맞춰 메뉴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웰스토리는 중국과 베트남에 식품연구소와 조리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국가별 식문화와 현지인의 입맛을 반영한 식단에 한식을 함께 구성해 현지 직원들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
아워홈도 중국과 베트남, 미국, 폴란드, 멕시코 등 6개국에서 해외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 급식 사업장은 2021년 90여곳에서 올해 100여곳으로 늘었고 현지 기업 수주 비중도 약 30%까지 높아졌다. 해외 사업 매출은 2023년 2356억원에서 지난해 2418억원으로 증가했다.
아워홈은 현지 직원의 식문화와 종교, 선호 식재료 등을 반영하면서 한식 메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 임직원에게 익숙한 음식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직원에게 K푸드를 소개하는 역할까지 해외 급식 사업에 더한 것이다.
기존 업체들이 해외에서 사업 규모를 키우면서 후발 업체도 가세하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지난 1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법인을 설립하며 첫 해외 진출에 나섰다. 대형 제조시설이 밀집해 단체급식 수요가 많은 미국을 첫 진출지로 택하고 첫 수주 사업장의 안착을 준비하고 있다. 향후 위탁급식과 공항, 브랜드 컨세션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급식업체들의 해외 사업은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에 의존하던 단계에서도 벗어나고 있다. 삼성웰스토리의 해외 외부 고객 비중이 80%, 아워홈의 현지 기업 수주 비중이 30%까지 높아진 것처럼 현지 기업을 직접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지 직원들에게 인정받은 급식 서비스가 신규 고객 확보로 이어지면서 해외 사업을 독자적으로 키울 수 있는 기반도 커지고 있다.
K푸드 인기도 해외 사업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현지 기업 수주가 늘어날수록 국내 급식업체가 식사를 제공하는 외국인도 증가하고 한식을 접하는 소비자도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의 해외 임직원을 위해 시작한 K급식이 현지인의 점심 문화까지 파고들면서 새로운 해외 성장축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급식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점심을 각자 해결하는 사업장이 많은데 단체급식이 도입된 이후 직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모여 식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며 "현지 직원들의 급식 만족도가 높고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커 한식 메뉴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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