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탄소감축=비용' 공식 깬다···GS칼텍스, ESG 경영도 수익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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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감축=비용' 공식 깬다···GS칼텍스, ESG 경영도 수익형으로

등록 2026.08.29 08:00

이건우

  기자

연료·스팀·전력 사용 줄여 탄소배출과 에너지 비용 동시 절감공정 효율 ↑ 생산비 ↓···정유업계 탄소감축 경제성 부각

GS칼텍스가 올해로 21번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2025를 발간했다. 사진=GS칼텍스 제공GS칼텍스가 올해로 21번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분야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2025를 발간했다. 사진=GS칼텍스 제공

GS칼텍스가 정유공정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과 비용을 함께 줄이고 있다. 136개 개선 과제를 통해 연간 온실가스 13만4000톤을 감축하고 약 540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를 냈다. 비용 대비 감축 효과가 높은 공정 개선을 우선 추진한 뒤 무탄소 스팀 등 저탄소 에너지 도입으로 감축 범위를 넓히는 전략이다.

29일 GS칼텍스의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현장 성과개선 프로그램인 'Scorpions'를 통해 136개 에너지 효율화 과제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연간 에너지 사용량을 3096테라줄(TJ) 줄였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는 13만4000tCO₂eq로 산정됐다. 에너지 비용도 연간 약 540억원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136개 과제 가운데 비용 절감 효과가 가장 컸던 분야는 연료 효율 개선이었다. GS칼텍스는 가열로 버너를 개선하고 운전 조건을 최적화해 연간 연료 사용량을 1871TJ 줄였다. 이에 따라 연간 326억원의 비용과 9만3000tCO₂eq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 기준으로 전체 절감액의 약 60%가 연료 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연료 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공정에서 버려지는 열을 다시 활용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공정 간 열교환망을 설치하거나 기존 설비를 최적화해 고온 공정의 폐열을 다른 공정의 열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스팀 사용량을 연간 1168TJ 줄여 204억원의 비용과 3만4000tCO₂eq의 온실가스를 줄이는 효과를 냈다. 회전기기의 부하를 조절하는 등 전력 효율화로도 연간 57TJ의 전력 사용량과 10억원의 비용을 줄였다.

이처럼 에너지 사용량 감소가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는 것은 정유업의 특성과 관련이 있다. 원유를 정제해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을 생산하려면 가열과 증류, 분해 등 공정 전반에 많은 양의 연료와 스팀, 전력이 필요하다. 같은 생산량을 유지하면서 투입 에너지를 줄이면 탄소 배출과 에너지 비용이 함께 낮아지는 구조다.

별도의 대규모 감축 설비를 추가하는 사업과 비교하면 기존 공정의 효율 개선은 비용 절감 효과를 상대적으로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개별 과제의 감축 효과와는 별도로 회사 전체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감소했다. GS칼텍스의 2025년 직접배출과 간접배출을 합한 총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2)은 2024년보다 10만톤 이상 줄었다. 회사는 에너지 효율화와 설비 효율 개선 등 기존 사업의 탄소 경쟁력 강화 활동을 배출량 감소 요인으로 꼽았다.

GS칼텍스는 탄소 감축 사업을 추진할 때 감축량뿐 아니라 경제성도 함께 따지고 있다. 약 200개 탄소 감축 사업을 한계저감비용곡선(MACC)으로 관리하면서 온실가스 1톤을 줄이는 데 드는 비용과 예상 감축량 등을 비교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이다. 관리 대상은 전년 약 130건에서 약 200건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이미 투자하거나 실행 중인 사업뿐만 아니라 경제성과 기술성을 검토하는 후보 사업도 포함돼 있다.

기존 공정에서 에너지를 덜 쓰는 데 이어 에너지원 자체를 저탄소 방식으로 바꾸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남해화학과 추진하는 무탄소 스팀 도입이다. GS칼텍스가 정유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황을 남해화학에 공급하면 남해화학은 황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로 스팀을 만들어 다시 GS칼텍스에 공급한다. 기존 LNG 연료 스팀을 대체해 연간 약 7만tCO₂eq의 탄소를 줄이는 것이 목표다. 양사는 2027년 실거래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사례는 탄소 감축 투자에서도 감축량과 경제성을 함께 따지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비용 절감이 가능한 공정 개선부터 실행하고 중장기적으로 저탄소 에너지 도입 범위를 넓히는 방식이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정유업에서 탄소 감축이 규제 대응을 넘어 생산 효율과 투자 우선순위를 결정하는 문제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GS칼텍스는 "지속가능하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목표로 에너지 효율화와 설비 효율 개선 등을 통해 기존 사업의 탄소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저탄소 에너지 도입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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