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과열 해소냐 동력 약화냐···코스피, 7000선 앞두고 거래 '뚝'

증권 투자전략

과열 해소냐 동력 약화냐···코스피, 7000선 앞두고 거래 '뚝'

등록 2026.08.28 16:30

노영현

  기자

연중 최저 수준 거래량·거래금에 회전율도 급락고점 매수 개인 투자자 손실 확대와 외인 관망세제도적 모멘텀, 외국인 자금 유입이 향후 변수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코스피 지수가 7000선 문턱에서 번번이 막히는 가운데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연중 최저 수준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고점에서 물린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이 떨어진 데다 대외 불확실성에 외국인까지 관망하면서 지수 상승을 뒷받침할 수급이 약해진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고 새로운 정책 모멘텀이 더해져야 코스피가 다시 상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3.48포인트 내린 6788.89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5593.56까지 밀린 뒤 반등해 이달 14일 6977.94까지 올랐지만 종가 기준 70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후에도 21일 6912.95, 27일 6912.37까지 오르며 7000선을 두드렸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수 반등에도 거래는 오히려 위축됐다. 28일 코스피 거래량은 2억9082만주로 전날 2억6847만주보다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 24일에는 2억6773만주까지 줄어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20일 17억4930만주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크게 감소했다.

7000선 두드리는데 거래는 '뚝'···회전율도 연중 최저


거래대금도 빠르게 줄었다. 28일 코스피 거래대금은 21조4047억원으로 올해 일평균 35조1604억원을 크게 밑돌았다. 지난 5월 29일 80조332억원까지 불어났던 거래대금은 약 석 달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며 지난 1월 2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 17조5218억원에 가까워졌다.

주식이 시장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손바뀜됐는지를 보여주는 회전율도 낮아졌다.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은 0.48%로 집계됐다. 지난 1월 0.86%에서 2월 1.65%, 3월 1.74%까지 높아졌던 회전율은 4월 1.49%로 내려선 뒤 7월에는 0.72%까지 떨어졌다.

거래 위축에는 개인투자자의 투심 악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불거진 인공지능(AI) 피크아웃 우려에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고점에서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 여력도 떨어진 모습이다.

윤선중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장이 좋지 않거나 횡보·하락장이 이어질 때는 개인 투자자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거래량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라며 "현재 한국 내부 경제에서 상승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다 보니 전 세계 경제, 특히 미국 상황에 따라서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가 결정되는 모양새"라고 진단했다.

개인 묶이고 외국인 관망···7000선 안착 '수급' 관건


코스피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개인투자자의 매수 여력 회복과 외국인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개인과 외국인이 동시에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못하면서 지수 상승 속도도 이전보다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고점 부근에 진입한 개인 투자자 상당수가 손실율이 20% 이상,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투자자의 경우 70%가 넘는 손실 구간에 갇혀 있다"며 "손실을 확정 짓기 꺼려하는 심리와 고금리로 인한 여유 자금 부족이 맞물려 개인이 추가 거래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금리·유가 변동성, 전쟁 리스크 등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향후 코스피 상승 속도가 지난 5~6월 대비 확연히 느리겠지만 외국인 수급 추이에 따라서 조금씩 우상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수급과 함께 새로운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외국인 자금 유입만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기보다는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동전주 퇴출을 통해 코스닥 시장의 신뢰성이 높아지는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제도적 개선을 통한 상승 모멘텀이 현재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며 "독립이사제 정비, 디지털 자산 시장 등 정책 활성화가 증시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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