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B, 데이터센터 사업 등 분할···역할 축소 우려"유료방송만으로는 한계···새 먹거리 고민해야""기존 사업 성과 지속···보다 집중할 수 있어"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DC) 사업 등을 떼어내 AIDC 전문회사를 신설하기로 하면서 SK브로드밴드가 새 성장 동력을 찾을지 관심이 쏠린다. 회사가 그동안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등 신사업을 통해 성장을 이어왔지만, 이번 분할로 인해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짊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SK브로드밴드)와 신설회사(SK호라이즌)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SK호라이즌은 SK브로드밴드의 데이터센터(CDN 서비스 포함)와 자가 해저케이블 기반의 국제전용회선 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부문을 떼어내 설립한 회사다.
SK텔레콤은 SK호라이즌을 통해 AIDC 운영 전문성과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로 향후 추진할 다양한 AI 인프라 사업 확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투자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및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이하 IMM컨소시엄)으로부터 신설회사에 대한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SK호라이즌의 대표는 존속회사 SK브로드밴드의 김성수 대표가 겸임할 예정이다.
이로써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등 사업을 제외한 유선·미디어·엔터프라이즈 등 기존 사업을 전개해 나가게 됐다. 문제는 SK브로드밴드의 성장을 이끌어온 사업들이 떨어져 나가면서 존속회사 입장에서는 미래를 위한 새로운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SK브로드밴드의 실적을 살펴보면 데이터센터 사업이 포함된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상반기 SK브로드밴드의 매출은 약 2조3100억원인데, 그 중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한 유선통신 사업이 약 1조3674억원을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1조2802억원)보다 6.8% 증가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당시 SK브로드밴드의 매출 증가도 데이터센터 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덕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앞서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말 '데이터센터(DC)본부'를 출범했으나, DC본부장으로 정석근 SK텔레콤 AI 사내독립법인(CIC)장이 선임됐다. 이어 양사 간 시너지 전략을 강화하는 등 주요 사업을 개별 회사 차원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연계하는 움직임을 보여 사업 주도의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유료방송 시장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성장 등으로 인해 침체되면서 기존 사업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이어진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하반기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종합유선방송(SO),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가입자는 약 3615만명으로 집계됐다. 직전 반기 대비 7만6030명 줄어든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분할로 계열 회사들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뉘게 됐다"며 "SK브로드밴드가 단순히 기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새로운 먹거리를 확보하고 고민해야 향후에도 그룹 내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존에 전개해온 유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의 사업은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왔다"며 "(분할로 인해) 변화가 생긴 만큼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보다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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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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