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신규 부실이 크게 늘어난 반면,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크게 하락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6년 6월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잠정)'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3%로 전분기말(0.60%) 대비 0.03%p 상승했다. 전년 동기(0.59%) 대비로는 0.04%p 오른 수치다.
부실채권 잔액은 18조9000원으로 전분기말(17조700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급증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이 15조2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가계여신은 3조4000억원, 신용카드채권은 3000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7조2000억원으로 전분기(5조5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기업여신 신규 부실이 5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중소기업 신규 부실(4조5000억원원)과 대기업 신규 부실(1조2000억원원)이 각각 전분기 대비 1조2000억원, 4000억원 증가했다.
2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규모는 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4조4000억원) 대비 1조7000억원 증가했다. 정리 유형은 상·매각 3조9000억원, 담보처분을 통한 여신회수 1조2000억원, 여신정상화 8000억원 등의 순이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이 0.77%로 전분기말(0.74%) 대비 0.03%p 상승했다. 중소기업여신 비율이 0.92%로 0.04%p 올랐으며, 중소법인 비율은 1.08%까지 치솟았다. 대기업여신 비율 역시 0.53%로 전분기말 대비 0.03%p 상승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비율은 1.88%로 전분기말(1.82%) 대비 0.06%p 오르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33%로 전분기말(0.32%) 대비 0.01%p 상승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비율(0.22%)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부실채권 규모가 크게 늘어난 반면, 은행권의 손실흡수능력 지표는 눈에 띄게 약화됐다. 6월말 기준 대손충당금 잔액은 26조9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2000억원 늘어났다. 부실채권 대비 충당금 비율을 뜻하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42.9%로 전분기말(150.4%) 대비 7.5%p 감소했다. 전년 동기(165.5%)와 비교하면 22.6%p 떨어진 수치다.
다만 금융감독원은 국내은행의 건전성 수준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 10년간 평균 부실채권 비율이 1.49%인데 반해, 올해 2분기 말은 0.63%를 기록한 동시에 수익성·자본비율 등 손실흡수능력을 감안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다만 일부 취약부문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상황 장기화, 국내외 금리상승 가능성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제기된다.
금감원은 "향후 경제여건 변화에 따른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 등을 대비해 은행권은 건전성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며 "은행권의 적극적인 부실채권 상매각 및 손실흡수 능력 확충 등 건전성 광리 강화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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