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네이버 이어 SKT에 '조 단위 베팅'···AI 데이터센터로 몰리는 큰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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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어 SKT에 '조 단위 베팅'···AI 데이터센터로 몰리는 큰손들

등록 2026.09.01 17:13

유선희

  기자

네이버·SK텔레콤, 외부 자본 끌어 AI 데이터센터 확장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도 대규모 투자·외부 조달 확대

인공지능(AI) 경쟁이 모델과 서비스에서 데이터센터로 확장되면서 재무적 투자자(FI) 등 외부 자본을 끌어들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와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를 끌어들인 데 이어 SK텔레콤도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로부터 3조원 넘는 자금을 유치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기업이 혼자 부담하기보다 외부 투자자와 나누는 구조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그래픽=홍연택 기자(제미나이 활용)

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7일 100%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한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KKR과 IMM인베스트먼트-스톤브릿지 컨소시엄으로부터 총 3조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완료 후 KKR이 SK호라이즌 지분 29%, IMM 컨소시엄이 20%를 보유하고 SKT는 51%의 최대주주로 경영권을 유지한다. SK호라이즌은 기존에 운영 중인 데이터센터 8곳과 울산·구로 등 신규 시설을 포함해 총 318MW 규모의 인프라를 확장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텔레콤이 외부 투자를 유치한 것은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비용이 기존 데이터센터와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전력과 변전설비, 냉각 시스템, 네트워크 등 인프라 전반에 대규모 선투자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앞서 AI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법인 SK하이퍼에도 2030년까지 7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SK하이퍼는 5기가와트(GW) 규모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데, SK텔레콤은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모두 직접 부담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박종석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5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계획된 투자비 전부를 당사가 직접 부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외부 투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 등을 활용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SK호라이즌 투자 역시 이런 방향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네이버도 비슷한 흐름에 올라탔다. 네이버는 지난 7월 2028년까지 예상되는 전체 사업 투자 규모로 100억달러(약 13조7000억원)를 제시했다. 엔비디아로부터 10억달러(1조37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받고, 브룩필드를 통해 최대 90억달러(12조3000억원) 규모의 GPU 인프라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하는 구상이다.

두 회사의 사업적 지향점은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가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AI 팩토리 프로젝트를 키우는 방식'이라면,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인프라 회사로 키우면서 금융자본을 주주로 끌어들이는 방식'에 가깝다. 두 회사 모두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지만, 네이버는 기술·인프라 파트너와의 프로젝트 협력에, SKT는 데이터센터 자산의 법인화와 외부 자본 유치에 무게를 둔 셈이다.

AI 데이터센터 건립에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형태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흔한 사례다. 오픈AI가 소프트뱅크·오라클·MGX 등과 손잡고 2029년까지 5000억달러(685조원)를 투입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를 추진하는 등 대규모 외부 자본과 파트너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는 중이다. JP모건은 내년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자본지출이 6970억달러(955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며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커지면서 회사채·사업 단위 부채·복합 지분 구조 등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이 필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이 데이터센터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AI 확산에 따른 인프라 수요 증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센터는 장기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는 인프라 자산으로 떠오르는 중"이라며 " AI 데이터센터 경쟁은 누가 더 많은 GPU를 확보하느냐에서 누가 필요한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끌어모으느냐의 싸움으로도 번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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