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상반기 순익 589억 사상 최대···케이뱅크와 격차 12억 원 축소2분기 순익 294억 기록하며 케이뱅크 제쳐···비이자 적자 폭 대폭 줄여주담대 출격 앞둔 토스 vs 기업대출 사수한 케이···하반기 여신 대전 예고
인터넷은행의 '2위 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올 상반기 토스뱅크가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케이뱅크 추월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실적만 따지면 이미 '역전'이 벌어진 만큼 두 은행의 2위 싸움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58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403억원) 대비 46.2% 폭증한 실적을 거뒀다. 이는 2021년 10월 출범 이후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반면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30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상반기(842억원)에 달성했던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대비 28.6%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438억원까지 벌어졌던 케이뱅크와 토스뱅크 간 순이익 격차는 불과 12억원으로 좁혀졌다. 특히 올해 2분기만 두고 보면 토스뱅크가 294억원을 기록하며 케이뱅크(269억원)를 25억원 차이로 추월했다.
케이뱅크가 1분기 332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선전했으나, 2분기 들어 이익 동력이 급격히 둔화된 사이 토스뱅크가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턱밑까지 추격한 셈이다.
채권 이익 소멸 vs 비이자 적자 축소···수신 생태계도 희비
양사의 실적은 비이자이익에서 갈렸다. 케이뱅크의 경우 고객 수 확대와 기업대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채·유가증권 처분 등 일회성 채권매각이익이 올해 들어 대폭 줄어들었다. 이 영향으로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33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733억 원) 대비 68.2% 하락했다.
이와 달리 토스뱅크는 본업 중심의 서비스 다각화로 비이자이익 체질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상반기 비이자손익은 35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270억원 적자에서 손실 폭을 크게 줄였다. 외환 사업, 펀드 및 투자 연계, 제휴 금융 서비스를 강화한 영향이다.
여기에 수신 생태계의 안정성 차이도 한몫했다. 케이뱅크는 수신 측면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예치금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업황 변화에 따른 수신료 부담과 변동성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다. 반면 토스뱅크는 막강한 '원앱(One-App)' 트래픽을 기반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안정적으로 흡수하며 자체 수신 생태계를 견고히 다졌다.
실제로 상반기 기준 수신잔액은 토스뱅크가 27조757억원으로 케이뱅크의 26조6371억원을 앞선다. 더욱이 케이뱅크 수신에는 업비트와 연계된 디지털자산 예치금 3조7350억원이 포함돼 있어, 이를 제외할 경우 자체 수신은 2분기 말 22조9000억원 수준이다.
연임 나선 최우형·이은미···'수익 구조 안착' vs '역전 완성'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하며 리더십 연속성을 확보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과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의 과제도 뚜렷해졌다.
최 행장은 일회성 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수수료·플랫폼 등 본업 중심의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안착시켜 자본 대비 이익창출력을 다시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반면 이 대표는 안정화된 비이자이익 체질개선을 발판 삼아 하반기 본격적인 2위 역전을 완성해야 하는 시점이다.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2·3위 싸움의 최대 승부처는 여신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될 전망이다. 케이뱅크가 가계대출 규제 속에서도 개인사업자 대출을 중심으로 방어에 집중하는 반면, 토스뱅크는 하반기 중 주택담보대출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면서 대대적인 여신 확장을 예고했다.
올해 6월 말 케이뱅크의 총대출 잔액은 19조7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기업대출 잔액은 2024년 상반기 1조416억원에서 지난해 1조5817억원, 올해 3조3014억원으로 확대되며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7%에서 9.1%, 16.7%로 높아졌다.
하지만 기업금융 확대와 함께 RWA가 빠르게 늘고 연체율이 오르는 것은 부담이다. 2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은 0.60%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01%p 증가했다. 연체율이 상승한 건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다. RWA도 지난해 말 10조4393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12조5972억원으로 20.7% 급증했다. 2분기에만 RWA가 1조34억원 늘어났다.
개인사업자를 중심으로 여신을 빠르게 늘리는 과정에서 외형 성장과 건전성·자본효율성 사이의 균형이 시험대에 올랐다.
토스뱅크의 경우 그동안 신용대출과 전월세보증금 대출 위주의 여신 구조를 이어왔으나, 핵심 상품인 주담대가 부재하다는 점이 성장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기초 체력을 다진 만큼 주담대 시장에 진입해 양적·질적 여신 성장에 속도를 붙일 경우 케이뱅크와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갈 수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등 엄격해진 규제 환경은 변수로 지목된다. 케이뱅크가 개인사업자 대출로 활로를 뚫어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는 동안, 토스뱅크 역시 신규 시장에서 규제 리스크를 피하면서 우량 차주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여신에서 토스뱅크의 주담대 안착 여부와 케이뱅크의 포트폴리오 효율화 성과에 따라 시장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근소한 격차로 턱밑 추격이 이뤄진 만큼 하반기 대출 성과와 리스크 관리 능력에 따라 2위 싸움이 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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