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구동장치 편중 완화, 매출 비중 86.38%로 하락차량용 MCU·방열기판 등 전장 확대, 성장 기대 높아져비DDI 분야 매출 24% 증가, 사업 다각화 추진 본격화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 LX세미콘이 사업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디스플레이구동장치(DDI)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차량용 MCU(Micro Controller Unit)와 방열기판 등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어서다. 아직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최근 일부 신사업이 양산 및 공급 단계에 진입하면서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일 LX세미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DDI 매출은 682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6.38%를 차지했다.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이지만 90%에 육박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의존도가 다소 낮아졌다. DDI 매출 비중은 ▲2024년 89.64% ▲2025년 89.41%에서 올해 상반기 86.38%로 하락했다.
DDI 매출 비중이 낮아진 데에는 DDI 사업의 부진과 함께 MCU·T-con·PMIC 등 비(非)DDI 사업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DDI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DDI 매출은 68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다. 최근 3개년 연간 매출 역시 ▲2023년 1조7485억원 ▲2024년 1조6724억원 ▲2025년 1조4655억원으로 매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DDI를 제외한 사업에서는 성장세가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비DDI 매출은 10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DDI에 편중된 매출 구조를 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 다각화 측면의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LX세미콘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선 배경에는 DDI 시장의 구조적인 부진이 자리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소비가 둔화하면서 디스플레이 수요가 위축됐고, 이에 따라 DDI 시장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완제품 가격까지 오르며 IT 기기 전반의 수요 회복을 제약하고 있다. DDI 시장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특정 제품군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회사 실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적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난다. LX세미콘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892억원, 영업이익은 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39.1% 감소했다. DDI 사업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이유다.
이에 LX세미콘은 전장 사업을 중심으로 DDI 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차량용 MCU는 향후 실적 개선을 이끌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LX세미콘은 최근 차량용 MCU 양산에 성공했으며, 현대차·기아에 공급을 시작했다. MCU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가전 등 각종 전자기기에서 연산과 제어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반도체다. 차량용 MCU의 경우 자동차 한 대에 수천 개가 사용되는 만큼 자동차 전장화가 진행될수록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분야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차량 내 전자장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LX세미콘으로서는 차량용 MCU를 통해 디스플레이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전장 반도체 업체로 영역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LX세미콘은 차량용 MCU뿐 아니라 방열기판 등 전장 관련 사업에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직 신사업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제한적이지만, 제품 양산과 고객사 공급 등 사업화 단계에 진입한 만큼 향후 매출 및 수익성 기여도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DDI 수요가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회사가 실적 반등을 이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차량용 MCU가 본격적인 사업화 국면에 접어들었고 다른 신사업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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