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잭팟'···1조원대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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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AI 서버용 MLCC '잭팟'···1조원대 수주

등록 2026.09.02 08:29

이자경

  기자

1조722억원 MLCC 공급계약···올해 세 번째 대규모 수주누적 계약 1조8213억원···플랫폼 단위로 LTA 확대DB·iM증권 목표가 200만원···MLCC 판가 상승 기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전기가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면서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다. AI 서버 확대로 고부가 MLCC 수요가 늘면서 장기공급계약(LTA)이 플랫폼 단위로 확대되고 있다.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협상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전날 1조722억원 규모의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내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다. iM증권은 최종 수요처를 반도체 플랫폼 기업으로 파악했다. 지난 6월 4540억원, 7월 2951억원에 이어 세 번째 계약으로 올해 누적 계약 규모는 1조8213억원이다.

증권가는 이번 계약이 MLCC 확보 경쟁이 플랫폼 단계까지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앞선 계약이 서버 제조·조립 단계에서 부품 공급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플랫폼을 설계하는 업체가 직접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계약 제품도 단일 고용량 MLCC에서 초소형·고용량 중심의 고부가 제품군으로 넓어졌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LTA가 서버를 구매하고 조립하는 단계에서 부품 수급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헤지하는 성격이었다면 이번에는 플랫폼을 설계하는 업체가 직접 물량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MLCC 수급 안정성이 플랫폼 로드맵과 연동되는 주요 변수로 인식되기 시작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iM증권은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했다. 세 차례 LTA의 가격 조건이 연이어 개선된 가운데 4분기 직납 판가 인상까지 더해지면 실적 추정치가 추가로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도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량 MLCC 수요 증가에 주목했다.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내년 MLCC 매출 추정치 가운데 12.3%에 해당한다. AI 서버 확대로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MLCC 가격 인상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AI 하드웨어는 데이터 전송 속도 개선에 집중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고용량 제품에 대한 필요성도 동반되고 있고 삼성전기의 최근 계약 공시가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DB증권은 지난 1일 삼성전기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MLCC와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의 공급 제약을 근거로 추가 판가 인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IT 유통채널향 MLCC 판가는 평균 약 30% 인상됐으며 데이터센터향은 약 20% 수준의 인상을 놓고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조현지 DB증권 연구원은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협상력 자체가 공급자에게 넘어온 구도가 갖는 의미가 크다"며 "컴포넌트사업부와 패키지솔루션 주도의 성장성이 확고해 실적 성장성이 높은 전기전자 업종 내에서도 비교우위에 있다는 기존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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