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ADC 풍문' 선 그은 큐리언트···재무부담에 자본잠식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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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C 풍문' 선 그은 큐리언트···재무부담에 자본잠식 '경고등'

등록 2026.09.01 17:07

이병현

  기자

동물시험에서 안전성 입증, 임상 진입은 숙제론자와 시나픽스 통한 협력, 플랫폼 확장 가능성현금 소진 속도 빨라 오버행 우려 지속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큐리언트가 이중 페이로드 항체약물접합체(ADC)의 독성 결함과 기술이전 협상 중단설을 일축하며 주가 진화에 나섰다. 자금조달 계획도 순항 중이라는 입장이다.

큐리언트 주가는 지난 8월 26일 2만5650원에서 27일 2만2300원으로 13.06% 급락한 데 이어, 28일에도 8.97% 내린 2만300원에 장을 마쳤다. 단 이틀 만에 하락률이 20.9%에 달했다. 31일 1.23% 반등한 2만550원을 기록했으나 낙폭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27~28일 이틀간 개인 투자자가 약 41만주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도합 43만주가량을 순매도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방증했다.

회사는 이번 주가 변동이 사실무근인 소문에서 비롯됐다고 선을 그었다. 이중 페이로드 플랫폼 개발과 자금 조달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며, 플랫폼 출시 시점을 앞당겨 시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QP101에서 치명적인 안전성 문제가 발견돼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협상이 중단됐다는 소문은 전면 부인했다.

공개된 데이터 '치명적 독성' 없어···정식 임상 입증은 과제


실제로 현재까지 공개된 QP101 데이터는 풍문과 반대 결과를 보여준다. 지난 7월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 신약 발굴 및 개발(AACR D3) 2026' 학술대회 발표에 따르면, QP101은 HER2 항체에 TOP1 저해제 2개와 CDK7 저해제 2개를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 ADC다. 이 물질은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엔허투) 내성 종양 모델과 HER2 초저발현 환자 유래 모델 등에서 유의미한 항암 활성을 나타냈다.

안전성 역시 원숭이를 대상으로 3주 간격으로 세 차례 투여한 반복 독성시험 결과, 최대 90㎎/㎏의 고용량에서도 양호한 내약성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2027년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목표를 세웠다. 단 이는 정식 임상 전 비임상 결과이므로 사람 대상의 적정 투여량과 실제 치료 효과는 독성시험과 임상을 거쳐 별도로 입증해야 한다.

오는 9월 17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ADC & Bioconjugate East Asia 2026' 콘퍼런스에서 큐리언트가 신규 페이로드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는 점도 개발이 정상적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론자 공동사업화' 기대감···현재는 라이선스 도입 성격


큐리언트는 지난 6월 서울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월드 ADC 서밋 사우스 코리아(5th World ADC Summit South Korea 2026)'에서도 QP101의 비인간 영장류(NHP) 반복투여 독성 데이터를 발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때 발표가 론자의 세션 무대에서 이뤄진 점에 주목했다. 론자 기술이 적용된 대표 사례로 큐리언트의 QP101이 제시되며 양사 간 협력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큐리언트는 지난 2025년 9월 론자가 인수한 ADC 플랫폼 기업 시나픽스와 공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큐리언트가 시나픽스의 접합 기술(GlycoConnect)과 스페이서, 엑사테칸 기반 링커·페이로드 기술을 사용하는 구조다. 론자 측이 자사 기술 구성 요소를 생산하고, 큐리언트가 연구개발과 상업화를 전담한다.

론자가 2026년 2월 시나픽스 기술을 자사 사업 부문에 완전히 통합하면서 QP101이 론자의 글로벌 생산망과 연계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만 앞서 맺어진 공식 계약은 큐리언트가 시나픽스의 기술을 활용하는 라이선스 도입 협력이다. 론자가 큐리언트의 기술을 사들여 공동 플랫폼 사업을 출범시켰다거나, 선급금을 지급하는 기술 수출 계약을 맺은 것은 아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론자 toxSYN(톡스신) 플랫폼 편입을 통한 다중 기술이전 시나리오나, 오는 10월 월드 ADC 행사에서의 공동사업 합의 관측 역시 아직은 기대감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오병용 한양증권 연구원은 "양사 파트너십이 이미 상당히 진척된 상황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10월 12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World ADC 행사에서는 론자가 Q901+TOP1 듀얼 페이로드 플랫폼 기술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소진 빠른 현금 여력···1400억 조달 성사와 오버행 해소가 관건


기술협력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재무 압박은 해결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올해 상반기 큐리언트의 연결 매출은 38억5000만원에 그친 반면,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05억1000만원, 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크게 확대됐다. 연구개발비(159억3000만원)가 64.5% 급증한 여파로 영업활동 현금유출도 184억4000만원에 달했다.

2026년 반기보고서 기준 현금성 자산(23억4000만원)과 기타유동금융자산(324억5000만원)을 합해 총 347억9000만원의 현금 여력이 남아있다. 지난해 11월 발행된 128억원 규모 전환사채 중 미사용분(49억4500원) 역시 이미 현금과 정기·보통예금으로 유동자산에 포함됐다.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를 상회해 당장 단기채무를 갚지 못할 뇌관은 아니다.

문제는 현금 소진 속도다. 347억9000만원을 상반기 월평균 현금 유출액(약 30억7000만원)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11.3개월치 수준의 여력이 남은 셈이다. 기술이전이나 외부 자금 조달이 없다면 1년 내로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는 구조다.

자본 감소세도 빠르다. 6월 말 기준 지배기업 소유주 귀속 자본은 172억1000만원으로 줄어 자본금(190억원)을 밑도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 이런 가운데 큐리언트는 연내 영구CB(전환사채) 700억원과 일반 CB 700억원 등 총 1400억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바이오 투심 냉각으로 감액 발행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 신규 발행 결정 공시는 없다.

기존에 발행된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 등도 변수다. 다만 각 증권의 전환·행사 가능 시점과 조건이 서로 달라 잠재 주식 물량 전체가 한 시점에 시장에 나오는 구조는 아니다. 회사가 향후 자금 계획을 어떤 조건으로 구체화하는지가 주주가치와 연구개발 지속성을 함께 판단하는 기준이 될 전망이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플랫폼 론칭 시점을 하루라도 앞당겨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중 페이로드 ADC 수요에서 최대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면서 "이중 페이로드 기술 수요에 부응하기 위한 자금 계획 역시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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