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엔비디아 AI 가속기를 도입해 대규모 자체 AI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했다.
2일 SK바이오팜은 엔비디아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가속기 B200 128장을 도입해 바이오·헬스케어 특화 모델 개발과 신약개발 전 과정의 AI 전환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이를 기반으로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과 회사 업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하고 신규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B200 128장의 연산 성능은 FP8 기준 초당 576페타플롭스(PFLOPS)로 약 0.58엑사플롭스에 달한다. FP8은 AI 모델의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연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숫자 표현 단위를 8비트로 줄인 저정밀도 데이터 형식이다. FLOPS는 컴퓨터가 1초 동안 수행할 수 있는 부동소수점 연산 횟수를 뜻한다.
엔비디아는 2024년 3월 GTC에서 블랙웰 아키텍처와 B200을 공개하며 대규모 생성형 AI와 과학 컴퓨팅을 겨냥한 차세대 가속기 전략을 제시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AI 활용 범위가 후보물질 탐색에서 전임상·임상 데이터 해석과 연구 의사결정으로 넓어지는 흐름이 이어졌다.
SK바이오팜은 대규모 연산 자원을 확보하며 연구 목적과 데이터 특성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더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200 도입은 SK텔레콤이 구축한 국내 최초 B200 기반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해인을 통해 이뤄졌다. SK바이오팜은 AI 기술 발전과 활용 확대로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회사의 AX 성장 전략에 따라 필요한 연산 자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도입 방식으로는 클라우드를 통해 GPU 연산 자원을 구독하는 GPUaaS를 활용했다. SK바이오팜은 이를 바탕으로 주요 AI 연구 과제를 추진하고 충분한 모델 학습·추론 자원을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확보한 인프라는 중개연구의 AI 전환을 뜻하는 TR-AX 고도화에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중개연구는 동물실험 등 비임상 연구에서 얻은 결과를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 결과로 연결하는 과정이다.
TR-AX는 전임상과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자산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SK바이오팜의 핵심 연구 역량이다. 회사는 자체 확보한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제 연구 과제에 적용해 중개연구뿐 아니라 질환과 타깃, 화합물 전반에 걸친 연구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연구개발 이외의 업무에도 활용할 수 있는 전용 거대언어모델(LLM)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업무 생산성과 의사결정 효율을 높이고 외부 모델 의존도를 낮춘 독자적인 AI 활용 체계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실험과 분석, 재학습으로 이어지는 연구 사이클도 가속한다. 후보물질 발굴부터 연구 의사결정 지원에 이르기까지 신약개발 밸류체인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데이터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도 강화한다. 바이오·헬스케어 분야의 민감한 연구 데이터를 자체 통제가 가능한 인프라에서 운용해 보안 수준을 높이고 향후 강화될 관련 규제와 컴플라이언스 요구에 대응할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AI 인프라의 활용 범위는 외부로도 확대한다. SK바이오팜은 외부 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과의 공동연구에 연산 자원을 활용해 오픈이노베이션과 산·학·연 협력을 지원하는 AI 연구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회사는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도 추진한다. AI 인프라와 관련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하고 공동연구 및 전략적 파트너십 기회를 모색한다.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연구 서비스를 비롯한 다양한 사업모델을 발굴해 컴퓨팅 자산과 축적된 AI 역량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은 "대규모 자체 AI 인프라는 미래 신약개발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반이라는 판단에 따라 선제적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글로벌 수준의 B200 인프라를 기반으로 신약 초기 연구개발의 핵심 역량인 TR-AX를 강화하고 신약개발 전 과정에서 AI 활용을 극대화해 연구개발 속도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