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30.6%·대상 18.1%···반년 새 재고 큰 폭 증가삼양·동원F&B·롯데웰푸드도 두 자릿수···업계 전반 확대보관·관리 비용 증가 우려···재고 관리 중요성 확대
주요 식품업체들의 재고가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 성장을 이어가며 외형을 키운 가운데 재고자산도 반년 사이 두 자릿수 증가했다. 판매 확대에 맞춰 확보한 물량이 늘어난 측면이 있지만 재고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하반기 실적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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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식품업체들의 재고자산이 올해 상반기 크게 증가
매출 성장과 함께 재고도 두 자릿수 증가율 기록
재고 증가가 하반기 실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제기
CJ제일제당 재고자산 2조8485억원, 30.6% 증가
대상 재고자산 8228억원, 18.1% 증가
삼양식품 재고자산 2776억원, 13.3% 증가
동원F&B 12.5%, 롯데웰푸드 12%, 풀무원 11.2%, 오뚜기 10.2% 증가
생산량과 판매 확대에 따라 원재료와 제품 확보량 증가
원재료 가격, 환율 변동에 대비해 선제적 재고 확보
재고 증가는 판매 부진 단정 어려움
재고 증가로 보관·관리 비용 상승
유통기한, 보관 조건 등 식품 특성상 장기 재고 부담
판매 속도 둔화 시 할인 판매, 폐기 등 추가 비용 발생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재고 관리 필요성 대두
내수 시장 성장 한계 속 해외 사업·신제품 중심 외형 확대
상반기 늘어난 재고를 얼마나 판매로 연결하는지가 하반기 실적에 핵심
재고 소진 미달 시 수익성 개선 제약 가능성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대상, 삼양식품, 동원F&B, 롯데웰푸드 등 주요 식품업체의 올해 6월 말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모두 10% 이상 증가했다. 업체별 증가율은 12%에서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CJ제일제당이다.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조181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8485억원으로 30.6% 증가했다. 반년 만에 6667억원 늘어나며 주요 식품업체 가운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대상도 재고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상의 연결 기준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696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228억원으로 18.1% 늘었다. 같은 기간 증가액은 1259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2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2067억원보다 3.1% 증가했다. 매출이 성장한 가운데 재고 규모도 빠르게 확대됐다.
삼양식품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45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776억원으로 13.3% 늘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이 1조4847억원을 기록하는 등 판매 규모가 커진 가운데 재고도 함께 확대됐다.
다른 식품업체에서도 재고가 늘었다. 동원F&B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2.5% 증가했고 롯데웰푸드는 12% 늘었다. 풀무원과 오뚜기도 각각 11.2%, 10.2% 증가했다.
재고 증가는 식품업체들의 사업 확대와 맞물려 있다. 생산량과 판매 규모가 커지면 제품과 원재료 확보량도 함께 늘어날 수밖에 없다. 상반기 주요 업체들의 매출이 성장한 만큼 사업 규모 확대에 따라 재고 수준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원재료 가격과 환율 변동도 재고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가격 변동 가능성이 높은 원재료의 경우 조달 시점에 따라 일정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생산 계획에 맞춰 필요한 재고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재고 증가 자체만으로 판매 부진을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재고 증가 속도가 빨라질수록 관리해야 할 비용도 늘어난다. 식품은 제품별 유통기한이 정해져 있고 냉장·냉동 등 보관 조건도 달라 장기간 재고를 쌓아두기 어렵다. 판매 계획이 예상보다 늦어질 경우 보관 비용이 늘어나는 데다, 할인 판매나 폐기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재고가 판매로 이어지기 전까지 자금이 묶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생산과 판매 확대를 위해 확보한 물량이 계획대로 소진되면 매출로 전환되지만 판매 속도가 둔화할 경우 재고가 누적될 수 있다. 재고 규모가 빠르게 늘어날수록 자금 운용 측면에서도 관리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특히 내수 식품 시장의 성장 여력이 제한된 상황에서 주요 업체들이 해외 사업과 신규 제품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상반기 늘어난 재고를 얼마나 판매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확보한 물량이 계획대로 소진되지 않을 경우 매출 성장에도 수익성 개선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이 생산과 판매 규모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재고가 늘어날 수 있지만 재고 증가 속도가 매출 성장세를 웃돌 경우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반기에는 확보한 재고를 얼마나 판매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혜 기자
kdh0330@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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