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83억 매입···70억 추가 투입 예고2대주주와 지분격차 6.9%p→최대 11.9%p웹젠 "중장기 성장성 확신에 따른 결정"
김병관 웹젠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이 지난해 회사로 복귀한 이후 약 150억원을 웹젠 주식에 베팅하고 있다. 복귀 이후 올해 7월까지 주식 매입에 쏟아부은 금액만 80억원에 달하며 이달 말부터 내달 말까지 약 70억원 규모를 추가로 사들이겠다는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2대 주주와의 지분율 격차를 벌려 경영권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지만, 최근 주가와 실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창업주가 직접 자금을 투입해 책임경영과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 의장은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약 30일간에 걸쳐 웹젠 보통주 64만3975주를 장내 매수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김 의장이 주식 매입에 투입하게 될 금액은 약 70억에 달할 예정이다. 취득단가는 보고서 작성기준일 전일 종가 기준인 1만870원으로 산정된 만큼 추후 실제 거래단가 및 거래수량은 달라질 수 있다.
김 의장은 웹젠의 창업주였지만 지난 2016년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외부인재 영업 2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정계로 떠났었다. 정치권에 몸을 담았던 김 의장이 웹젠으로 다시 돌아온 것은 작년 4월이다. 김 의장은 웹젠의 고문을 맡았고 이후 지난해 12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으로 복귀했다.
김 의장의 웹젠 주식 매입도 회사 복귀 직후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4월 말 1만3000주를 시작으로 5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주식을 사들였고 11월과 12월에도 추가 매입을 이어갔다. 지난해에만 주식 매입에 투입한 금액이 약 48억원이다.
올해도 김 의장은 7월 초부터 말까지 11차례에 나눠 웹젠 주식을 샀다. 이때 취득금액 규모는 35억원 수준이다. 즉, 김 의장이 웹젠으로 돌아오고 난 뒤 자사주 매입에만 약 83억원을 썼다는 얘기다. 여기에 김 의장이 예고한 매입 규모까지 합치면 150억원 가량을 웹젠에 베팅하는 셈이 된다.
웹젠은 김 의장의 자사주 매입 일정을 공지하면서 그 목적에 대해 "책임경영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다.
김 의장의 매입 규모가 크다보니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분 확보를 통한 경영권 강화 목적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김 의장의 지속적인 매수로 2대 주주 펀게임 인터내셔널 리미티드(FunGame International Limited)와의 지분율 격차가 커지고 있어서다. 펀게임 인터내셔널은 중국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업체 아워팜(Ourpalm)의 계열사로, 2016년 웹젠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김 의장이 웹젠에 재합류하기 전인 2024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김 의장의 지분율은 27.32%였고 2대 주주인 펀게임 인터네셔널은 20.45%였다. 둘 사이의 지분율 격차가 6.87%포인트(p)에 불과했던 것이다.
이후 김 의장이 꾸준히 지분을 추가 확보한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보면 지분율은 김 의장과 펀게임 인터네셔널이 각각 31.97%, 23.08%로 변동됐다. 펀게임 인터내셔널은 추가 매입을 하지 않았으나 웹젠의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상승했다. 김 의장은 자사주 소각에 따른 지분율 상승에 추가 지분 확보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펀게임 인터내셔널과의 격차는 8.89%p로 확대됐다. 김 의장이 예고한대로 이달말부터 다음달까지 70억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늘리게 되면 이들의 격차는 11.94%p까지 벌어질 수 있다.
다만 웹젠에서는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펀게임 인터내셔널은 웹젠과 중국에서 '뮤(MU)' 사업을 함께해온 사업 파트너로, 회사 측은 우호지분으로 분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주식 매입 역시 지배력 강화보다는 회사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에서 비롯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웹젠은 올해 상반기 역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773억원, 110억원으로 전년도 동기대비 각각 4%, 26.8%씩 감소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2.8%, 8.4% 줄어든 380억원, 56억원을 기록했다. 신작 게임 출시 부재에 따른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코스닥 시장 전반의 약세와 맞물려 웹젠 주가도 이날 종가 기준 연초 대비 12.7% 빠졌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58.6% 상승했다
웹젠은 이에 올해 하반기 그간 준비한 신작 게임들로 반전을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자회사 웹젠크레빅스가 개발하는 전략게임 'PROJECT D1'은 하반기에 게임 정보를 처음 공개하며 내년을 목표로 개발 일정을 마련하고 있다. 이는 네이버 웹툰 '디펜스 게임의 폭군이 되었다'를 기반으로 제작된 IP다. 작년에 첫 게임 제작 소식을 알렸다. 원작인 웹툰을 세련된 도트그래픽 기반 2.5D게임으로 구현하고, 타워디펜스와 던전오펜스를 결합한 복합장르로 개발 중이다.
전략디펜스 장르를 표방하는 전략 디펜스 게임 '게이트 오브 게이츠'의 개발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디펜스 게임 고유의 전략성과 로그라이크 방식의 육성 시스템을 더해 다양한 전술을 즐길 수 있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 중 추가로 게임 정보를 안내할 계획이다.
웹젠 관계자는 "김병관 의장의 주식 매입 결정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에 따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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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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