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형부터 경구용까지 총 4개 파이프라인 보유혁신형 제약기업 목적 휴온스랩 합병 추진 철회자체 R&D 확대 불가피···식욕억제제 시너지 기대
휴온스가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며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에 대응할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휴온스랩과의 합병이 무산된 가운데 자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휴온스는 주사제와 경구제를 포함해 총 4개의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회사가 공개한 신약과 개량신약·자료제출의약품 파이프라인 10개 가운데 40%로, 단일 적응증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이다.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선 후보물질은 GLP-1 계열 주사제 'HUC2-676'이다. 노보노디스크의 비만치료제 '삭센다' 성분인 리라글루타이드를 저분자 합성 펩타이드로 개발한 제품으로,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에서는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HUC2-676과 삭센다를 각각 투여한 뒤 약동학적 특성을 비교해 동등성을 평가한다. 휴온스는 임상 1상을 마친 뒤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나머지 3개 후보물질은 경구용 비만 신약이다. 'HUC1-622'는 후보물질 선정 단계, 'HUC1-670'과 'HUC1-745'는 유효물질 발굴 단계에 있다. 이 중 HUC1-745는 올해 파이프라인에 새롭게 추가됐다.
휴온스는 비교적 개발 단계가 앞선 주사형 개량신약으로 비만치료제 시장 진입을 추진하면서 경구용 신약을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기존에도 '휴터민정', '펜디정' 등 식욕억제제를 판매해온 만큼, 자체 영업망과 비만 관련 제품군 사업 경험을 활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치료제 개발 확대는 휴온스의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 추진과도 맞물린다. 휴온스는 지난 5월 휴온스랩 흡수합병을 결정하면서 신약 파이프라인 부족과 정부의 약가제도 개편에 따른 매출·수익성 하락 압력을 구조적 한계로 제시했다.
당시 휴온스는 휴온스랩의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과 연구조직을 내재화해 R&D 역량을 높이고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혁신형 제약기업으로 인증받으면 기등재 제네릭의 약가 인하 부담을 일부 줄이고 신규 제네릭의 약가 우대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온스는 지난달 26일 모회사인 휴온스글로벌 주주들의 반대와 주가 하락에 따른 합병가액과 시가의 괴리 등을 고려해 합병을 철회했다. 휴온스랩의 연구개발비와 파이프라인을 흡수하는 대신 자체 R&D 투자와 기존 신약개발 성과를 중심으로 인증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휴온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연구개발비는 215억원으로 매출의 7.44%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연구개발비 비중 6.73%보다 0.71%p 상승한 수치다. 별도 기준 연구개발비 비중도 지난해 7.54%에서 올해 상반기 8.47%로 높아졌다.
휴온스 관계자는 "기존 '휴터민정', '펜디정' 등 식욕억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연구개발을 통해 비만치료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비만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휴온스랩과의 합병 중단과 별개로 혁신형 제약기업 인증을 비롯한 약가제도 개편 대응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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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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