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API 일부 종료하고 제공 창구도 재편AI 활용·수익화까지 약관으로 명시적 제한AI 시대 맞아 검색 데이터 관리 강화
네이버가 검색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통한 데이터 활용 범위를 대폭 좁힌다. 오는 7일부터 검색 결과를 인공지능(AI)에 입력하거나 학습·개선·평가·노출 등에 활용하는 행위를 약관상 금지하면서다. 앞서 일부 검색 API를 종료하고 나머지 서비스도 별도 플랫폼으로 이관한 데 이어 데이터 활용 방식까지 제한하면서 검색 API 통제 기조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오는 7일부터 개정된 API 서비스 이용약관을 시행한다. 개정된 약관은 검색 API를 네이버 검색 결과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특히 AI 관련 제한이 새롭게 명시됐다. 검색 API를 통해 제공받은 데이터를 AI에 입력하거나 학습·개선·평가·노출 등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했다. 검색 결과를 대규모언어모델(LLM)에 넣어 답변을 생성하거나 AI 모델 성능을 평가하거나 개선하는 데 사용하는 것도 제한하는 셈인데, 네이버 검색 결과를 AI 서비스의 입력 데이터로 활용하는 통로를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색 데이터의 별도 수익화와 외부 제공도 제한된다. 검색 API로 받은 데이터를 제3자에게 제공하거나 판매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검색 결과가 표시되는 페이지에 광고를 게재하거나 검색 API를 활용해 별도의 수익을 얻는 것도 금지 항목에 포함했다. 검색 결과를 단순히 가져다 쓰는 것을 넘어 이를 다른 서비스나 사업으로 확장하는 데 제약을 둔 것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네이버는 검색 데이터의 외부 제공 창구를 재편하고, 일부 데이터는 외부 제공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API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7월 검색 API·검색어 트렌드·쇼핑인사이트 API의 신규 이용 신청을 중단하고 네이버클라우드의 네이버 API 허브로 서비스를 이관하기 시작했다. 네이버 API 허브는 기본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지만 향후 유료 요금 정책을 적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는 중이다. 검색 API 가운데 쇼핑·책·전문자료(학술정보) 데이터 제공 서비스는 API 허브 이관 대상에서도 제외하고 7월 31일부로 종료했다.
네이버가 검색 API 정책을 잇달아 손보는 배경에는 생성형 AI 확산도 자리한다. 과거에는 외부 개발자가 네이버의 뉴스·웹문서·블로그·카페 등 검색 결과를 자신의 서비스에서 활용하는 통로로 검색 API가 기능했다면, 이제는 검색 결과가 AI의 학습이나 답변 생성에 활용될 가능성까지 고려해 이용 범위를 명확하게 제한하고 있다. 검색 데이터가 AI 서비스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하면서 데이터 제공 방식 자체를 관리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네이버가 'AI탭'으로 자체 AI 검색 서비스 확대에 나선 상황에서 외부 AI 서비스가 네이버 검색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통로를 줄이는 효과도 예상된다. 검색 결과를 외부 서비스에 제공하는 창구를 축소하는 동시에 AI를 통한 가공과 수익화까지 제한하면서 자사 검색 데이터의 활용 범위를 직접 통제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셈이다.
한 IT 업계 관계자는 "검색 데이터를 받아간 사업자가 이를 다시 상품이나 서비스로 만드는 구조는 네이버 입장에서는 검색 데이터의 가치를 충분히 회수하지 못하는 방식일 수 있다"며 "검색 데이터가 사업 자산이 된 만큼 외부 제공을 줄이고 데이터 활용과 수익화를 직접 통제하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