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5%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이번 주 대규모 국채 입찰과 회사채 발행, 주요 물가지표 발표가 예정되면서 채권시장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예상보다 강한 8월 고용지표의 영향으로 장중 4.81%까지 상승했다. 앞서 2일에는 4.82%까지 올라 202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에서는 10년물 금리 5%를 중요한 경계선으로 본다. 금리가 5%를 상회할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의 매력이 떨어지고 기업의 자금조달 부담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미치 슐레진저 에버메이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CIO)는 "10년물 금리가 5% 수준에 이르면 차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본격적인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패드레익 가비 ING 미주 리서치 책임자는 "미 10년물 금리가 5%를 시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5% 부근에서 금리가 하락하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지만 상방 압력이 지속될 경우 일시적인 오버슈팅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맷 말리 밀러타박 전략가 또한 "국채 수익률이 4.8%라는 시험대에 올라 있으며, 이 수준을 지속적으로 상회할 경우 주식 등 다른 자산군에 상당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동절 연휴가 끝나면서 채권시장에는 대규모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8일부터 재개되는 회사채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나선 대형 기술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몰리고 있다. 블룸버그 조사에 따르면 이달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2150억달러에 달해 9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재무부의 국채 공급도 지속된다. 재무부는 3년물 580억달러(8일), 10년물 390억달러(9일), 30년물 220억달러(10일)를 차례로 입찰에 부친다. 장기 국채시장의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회당 최대 20억 달러였던 장기물 바이백(국채 매입) 규모를 최소 40억 달러로 2배 이상 늘리는 조치도 9일부터 적용된다.
향후 금리 향방을 가를 변수에는 물가지표도 있다. 미 노동부는 오는 10일 오전 8시 30분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11일 같은 시각에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특히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는 연준이 오는 15~16일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들은 8월 CPI가 전월 대비 0.4%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8월 고용 보고서가 통화 정책 긴축에 대한 기대를 다시 불러일으킨 가운데, 이번 지표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한 전문가는 이번 발표가 이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개럿 멜슨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솔루션스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다가오는 CPI 발표에서 중요한 것은 이번 수치가 지난 6월과 7월에 나타났던 물가 둔화세를 실제로 확인시켜주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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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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