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15.6% 증가···37년 6개월 만에 최대폭

보도자료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 15.6% 증가···37년 6개월 만에 최대폭

등록 2026.09.08 08:27

문성주

  기자

실질 GDP 전기比 0.6% 성장···속보치 유지교역조건 개선에 실질무역이익 58.5조원 기록총저축률 45.6% 최고···민간소비 0.4% 증가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올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1년 전보다 15.6% 늘어 37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실질소득이 생산보다 빠르게 늘었다. 가계의 실질 처분가능소득도 증가했지만 민간소비의 전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보다 낮아져, 커진 소득이 소비와 투자로 이어지는 속도가 향후 관건이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GNI는 계절조정 기준 전기 대비 3.1%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5.6%로 1988년 4분기(15.7%) 이후 가장 높았다. 전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9.2%보다 낮아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13.2%에서 확대됐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6%, 전년 동기 대비 3.7% 성장해 지난 7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았다.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속보치보다 상향 수정되고 정부소비는 하향 조정됐지만 전체 성장률은 유지됐다.

생산과 실질소득 증가율의 차이는 교역조건 개선에서 비롯됐다. 실질무역이익은 1분기 38조7000억원에서 2분기 58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11조6000억원에서 7조9000억원으로 줄었지만 무역이익 확대가 이를 상쇄했다.

실질 GNI는 국내 생산뿐 아니라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구매력 증감과 해외에서 순수하게 벌어들인 요소소득까지 반영한다. 이동원 한국은행 경제통계2국장은 지난 7월 23일 2분기 GDP 속보 설명회에서 수입가격 상승에도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늘어난 데 대해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가격이 훨씬 더 많이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변화를 포함하는 명목 지표의 증가 폭은 더 컸다. 2분기 명목 GDP는 전기 대비 9.2%,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상승했으며, 수출과 수입 디플레이터 상승률은 각각 56.6%, 21.0%였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재고증감을 제외하고 3.6% 올라 수출 부문과 차이를 보였다.

소득의 분배 항목별로는 총영업잉여가 제조업, 금융 및 보험업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8.5% 늘었다. 2010년 2분기 통계 공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같은 기간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늘어난 피용자보수의 증가율은 1.9%였다.

가계의 소득 여건도 개선됐다. 실질 가계총처분가능소득은 전기 대비 2.1%,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전기 대비 증가율은 1분기 0.3%보다 높아졌다.

소비는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전기 대비 속도는 낮아졌다. 민간소비는 가전제품 등 재화와 음식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0.4% 증가했다. 1분기 증가율은 0.6%였다. 다만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 지난해 연간 증가율 1.5%를 웃돌았다.

투자는 항목별로 엇갈렸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면서 전기 대비 0.1% 감소했고, 설비투자는 1분기 6.6% 증가한 뒤 2분기에는 0.2% 늘었다.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 등을 포함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3.4% 증가해 2012년 1분기(5.4%)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은 반도체와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전기 대비 1.3% 늘었고 수입은 자동차와 기계 및 장비 등이 증가하며 0.7% 확대됐다. 내수와 순수출은 2분기 GDP 성장률을 각각 0.3%포인트(p)씩 높였다.

소득이 소비보다 빠르게 늘면서 총저축률은 45.6%로 전기보다 3.9%p 상승했다. 1970년 1분기 통계 공표 이후 최고치다. 가계순저축률은 9.7%로 0.9%p 높아졌다.

국내총투자율은 24.2%로 전기보다 1.1%p 하락했다. 명목 총자본형성이 4.3% 늘었지만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이보다 빠른 8.9% 증가율을 보인 결과다. 투자율 하락이 곧 투자액 감소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27일 통화정책방향에서 소득 여건 개선에 따른 소비 회복 확대를 예상하면서 내수 개선 속도와 임금 상승세 확산 정도를 향후 물가경로의 변수로 제시했다. 교역조건 개선으로 늘어난 실질소득이 가계의 구매력과 기업의 투자 확대로 얼마나 이어질지가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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