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美 금리 인상에 촉각···금융당국, 17일 'F4 회의'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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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 인상에 촉각···금융당국, 17일 'F4 회의' 개최

등록 2026.09.13 13:19

선다혜

  기자

이형일 후보자 취임 시 첫 시험대···17일 F4 회의 주재유가·시장금리 동반 상승···가계부채·취약차주 대응 강화

사진= 재정경제부.사진= 재정경제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국제유가 상승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금융당국도 F4 회의를 열고 대응에 나선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취임 후 첫 현안 대응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발표되는 오는 17일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린다. 경제부총리가 주재하는 회의에는 금융위원장과 한국은행 총재, 금융감독원장 등 이른바 'F4'가 참석한다.

이 후보자가 오는 15일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할 경우 이번 회의가 사실상 첫 공식 무대가 되는 셈이다. 회의에서는 미 FOMC 결과를 비롯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가 열리는 것은 지난 6월 미 FOMC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당시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점도표에서는 향후 금리 인하 전망이 약해지고 동결 또는 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참석자들은 주요국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국내 거시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취약 부문의 부담을 줄이고 취약차주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오는 17일 이찬진 원장 주재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여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과 취약차주의 금리 부담 등을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 방안을 살필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하면서 물가 우려가 다시 커졌기 때문이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CPI 발표 전날 72%에서 발표 이후 87%로 뛰었다.

미국뿐 아니라 주요국에서도 통화 긴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은행도 이번 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지난 10일 3대 정책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27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3.00%로 결정하며 두 달 연속 금리 인상에 나섰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의 공방 격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금융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5%를 넘어섰고 국내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4%를 돌파했다.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관리와 차주의 이자 부담 완화에도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오는 15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가계대출 담당자들과 실무 점검회의를 열고 금융사별 가계대출 관리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가을 이사철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자금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금융사별로 새롭게 설정된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의 준수 여부를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변동에 따른 차주의 부담을 낮추기 위한 장기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도입 논의도 본격화된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은행권의 변동·고정금리 주담대 취급 비중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금융위도 조만간 금융권과 상품 도입을 위한 협의에 나설 계획이다.

관건은 금리 경쟁력이다. 현재 일부 은행의 10년 고정금리 주담대와 6개월 변동금리 주담대 간 금리 차이는 1%포인트에 육박한다. 금융당국은 총량관리와 자본규제 등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은행권이 경쟁력 있는 금리의 장기 고정금리 상품을 내놓도록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금리 상승기에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취약차주에 대한 지원책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최근 내부 간부회의에서 취약계층 지원과 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 문제를 면밀히 살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금융 공공기관이 보유한 20년 이상 장기연체채권 일괄 소각과 햇살론 일반·특례보증의 연간 공급 규모 확대 등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금융위는 관련 대책을 구체화하고 금융권의 재원 출연 방안 등을 마련해 조만간 포용적 금융 대전환 회의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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