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다시 찾아온 고유가 악몽···K-항공 하반기 실적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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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온 고유가 악몽···K-항공 하반기 실적 '먹구름'

등록 2026.09.19 07:14

황예인

  기자

국재 유가 100달러 ↑···K-항공 골머리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23단계 적용하반기 실적 방어 관건, 비용 절감 고삐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국내 항공업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항공유가 영업비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계 특성상 유가 상승이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고유가 부담이 이어지면서 실적 개선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우려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브랜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지난 5월19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재차 고조되면서 주요 산유국의 생산·운송 차질에 따라 공급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유가가 치솟으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항공업계는 유류비 비중이 영업비용의 25∼35%를 차지할 만큼 고유가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다. 특히 대형 항공사의 경우 유가가 1달러만 올라도 연간 수백억원대 추가 손실이 발생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상반기 고유가 여파로 항공사들의 실적 부진이 이어졌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10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당시 유가 변동에 대응할 수단이 제한적인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은 연료비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으며 적자를 기록했다.

유가가 줄곧 높은 수준을 유지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가는 하락세로 돌아섰고, 7월 들어선 배럴당 7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중동 지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면서 지난달부터 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했고 이달에 결국 100달러를 넘기게 됐다.

항공업계의 유류할증료도 오름세다. 유류할증료는 항공사가 유가 변동에 따른 항공사의 연료비 부담을 운임에 일부 반영하는 제도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10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이달 21단계에서 2단계 오른 23단계로 적용한다. 지난달 14단계와 비교하면 두 달 만에 9단계 상승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항공사들의 부담이 상반기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름 성수기를 지나 비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유가까지 오를 경우, 비용 상승과 함께 여객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LCC의 실적 방어도 관건이다. 이들은 대형 항공사보다 유가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데다가, 저비용 항공사 특성상 가격경쟁력이 중요해 유가상승분을 항공권 가격이 반영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도 적자를 면치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 이슈는 워낙 불확실성이 강해서 향후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비상 대응 체제를 유지하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최대한 줄이는 등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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