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전자 두고 엇갈린 시선···"사이클 확장"vs"수요 둔화"

증권 종목 애널리스트의 시각

삼성전자 두고 엇갈린 시선···"사이클 확장"vs"수요 둔화"

등록 2026.09.22 08:39

이자경

  기자

HBM 경쟁력 개선···목표주가 56만원 유지DDR5 리드타임 52주···범용 D램 부족 심화서버 수요 둔화 우려···투자의견 '보유' 하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사들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대신증권은 수급 격차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개선을 근거로 메모리 사이클의 추가 확장을 예상했으나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서버 수요까지 둔화되고 있다며 보수적인 전망을 내놨다.

22일 류형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6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21일 종가 27만40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104.4%다. 대신증권은 고객사의 메모리 구매 수요가 예상보다 강한 가운데 생산능력 확대는 제한돼 수급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류 연구원은 "지금은 사이클의 추가 확장에 주목할 때"라고 평가했다. 고객사들이 내년 수요 협상과 장기계약 과정에서 예상치를 웃도는 구매 규모를 제시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10년 계약까지 요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계약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최대 5년의 수요 가시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HBM 경쟁력 개선도 긍정적으로 봤다. 대신증권은 삼성전자가 내년 HBM 시장 점유율 1위를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D램 1c 공정 수율 개선과 가격 인상 효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HBM 사업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류 연구원은 HBM의 양과 질이 동반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날 KB증권도 HBM 생산 확대가 오히려 범용 D램 공급 부족을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의 전체 D램 생산능력 가운데 HBM 비중은 지난해 27%에서 올해 33%, 내년 40%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범용 D램 비중은 같은 기간 73%에서 65%, 59%로 낮아질 전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HBM 중심의 생산능력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범용 D램의 공급 제약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특히 3분기 삼성전자의 HBM4 매출은 전분기보다 3배 이상 늘고 하반기에는 HBM4가 전체 HBM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HBM4 매출 비중은 올해 40%에서 8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범용 D램 공급 부족도 이어지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달 서버용 고용량 DDR5의 주문부터 납품까지 걸리는 기간은 최대 52주로 늘었다. 통상적인 6주와 비교하면 8배 이상 길다. 삼성전자의 D램 재고도 10일 미만까지 낮아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HBM 중심의 D램 생산능력 재편은 범용 D램 공급 부족 장기화와 가격 상승을 동시에 촉발하는 구조적 변화"라고 평가했다. 3분기와 4분기 범용 D램 가격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지난 14일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하향했다.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각각 기존 114조7000억원, 121조7000억원에서 108조5000억원, 118조8000억원으로 낮췄다.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률 전망도 기존 18%에서 14%로 조정했다.

BNK투자증권은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IT 제품에 이어 서버에서도 수요 탄력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메모리 업체들은 장기 수요를 낙관하며 증설에 나서면서 향후 수급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짚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더 이상 오르기 힘들고 수요탄력이 떨어지는 반면 생산업체들은 장기 수요를 낙관하며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운드리 수익성 개선 기대는 유효하지만 관련 기대가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파운드리 수익성 개선 기대가 유효하지만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것 같다"며 실적 전망치 하향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27만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도 '보유'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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