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투자 보조 기능 강화투자자 맞춤형 포트폴리오 제공
국내 디지털자산(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정보 분석과 분산투자, 자동매매 등 투자 지원 기능을 강화하며 플랫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초보 투자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기존 이용자의 플랫폼 체류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비트는 애플리케이션에서 가상자산 섹터별 시장 흐름과 최근 수익률 등을 제공하고 있다.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개별 종목의 시세에 집중하던 투자 판단을 인공지능(AI)·탈중앙화금융(DeFi)·밈코인 등 테마와 산업 단위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적립식 투자 서비스인 '코인 모으기'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일정 금액을 주기적으로 나눠 매수하는 방식이 투자 부담을 낮추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8월 말 누적 투자금액은 약 9000억원으로으로 집계됐다. 8월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는 29만6000명으로 지난해 말 이용자 수가 약 21만명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니다.
빗썸은 여러 가상자산을 한 번에 담는 '포트폴리오 매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용자가 비트코인·이더리움 듀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디파이 대표 종목 등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면 사전에 설정된 비중에 따라 복수 자산을 동시에 매수하는 구조다. 투자자는 자산별 매수 비중을 조정할 수 있으며, 매수 뒤에는 종목별 개별 매도도 가능하다. 포트폴리오는 AI 분석을 기반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정기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생성형 AI를 매매 과정에 직접 연결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빗썸의''AI 트레이드 킷'은 챗GPT, 클로드,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와 빗썸 오픈 API를 연동해 자연어로 시세를 조회하고 실제 거래를 실행하도록 지원한다. 이용자는 AI와 대화하는 방식으로 조건부 주문을 설정하거나 24시간 시장에 대응하는 자동매매 봇을 구축할 수 있다.
코인원도 AI 투자 보조 서비스 'AI 그리드'를 통해 맞춤별 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는 제시된 전략을 참고해 자동매매 조건을 설정할 수 있다. AI 그리드 이용자는 지난 상반기 말 기준 3만명을 넘었고 누적 투자금액도 3000억원을 돌파했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들이 AI를 단순 고객 상담이나 시세 검색 기능에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실제 투자 실행을 돕는 도구로 확대하고 있다"며 "투자자가 시장을 분석하고 주문을 내리는 과정의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서비스 이용 빈도와 고객 편의성을 높이려는 경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AI 기반 추천과 자동매매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방향성이 불확실한 장에서는 설정된 알고리즘이 잦은 매매를 반복하면서 손실과 거래비용을 키울 수 있다. 또 AI가 제시하는 전략의 근거와 위험도를 이용자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경우, 편의성이 오히려 과도한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트레이딩 전문가는 "AI는 투자 판단을 대체하는 수단이라기보다 정보 탐색과 주문 실행을 보조하는 도구로 봐야 한다"며 "이용자도 자동매매 설정 전 투자 기간, 손실 감내 수준, 주문 횟수와 수수료 부담을 직접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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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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