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1월에서 다음 달 중순에 매입 종료 예상자사주 매입 종료 후 기타법인 수급 공백 우려기타법인 이어 외국인이 수급 주체될지 주목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초 계획보다 이른 시점에 자사주 매입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불거지며 코스피의 수급 공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사의 자사주 매입은 이달 기타법인 순매수의 주요 배경으로 꼽히며 코스피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해왔다. 증권가에서는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단기적인 수급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양사의 실적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 등을 고려하면 지수의 하방이 크게 훼손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24일부터 이번달 21일까지 21거래일 동안 자사주 4180만주를 매입했다. 전체 매입 예정 물량 5328만5968주의 78.44%이며 체결된 금액은 10조8525억원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0일부터 이번달 21일까지 23거래일 동안 자사주 1475만주를 사들였다. 전체 2407만주의 61.28%로 25조5131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첫날인 8월 24일 180만주 매입한 걸 제외하면 하루 평균 20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남은 수량이 1148만5968주인 걸 고려하면 5~6거래일 만에 전량 매입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하루 평균 64만1304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으며 남은 수량인 932만주를 14~15거래일에 걸쳐 사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자사주 매입 완료 기한이 삼성전자가 11월 21일, SK하이닉스가 11월 19일로 예정돼 있으나 현재 속도를 고려하면 이보다 일찍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추석 연휴와 개천절 대체 휴일 및 한글날을 감안하면 업계에서는 다음 달 중순 양사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될 것으로 추정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달 코스피를 지탱한 주요 수급 주체가 기타법인인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종료되면 단기적으로 수급 공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기타법인은 연기금·금융투자업자 등 기관투자가나 개인·외국인으로 분류되지 않는 법인 투자자를 말한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를 통해 "9월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2조8000억원, 13조1000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흡수한 금액은 4조4000억원에 그쳤다"며 "나머지 공백을 메운 것은 기타법인의 21조5000억원 순매수인데 증시가 추세적으로 상승하려면 외국인·기관·개인 가운데 이를 이어받을 매수 주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단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주가의 하방 방어력도 견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에도 주주환원 정책 확대가 예고된 만큼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주요 수급 주체로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지수 하단을 지지했던 것은 맞지만 자사주 매입 종료만으로 코스피가 다시 6000대 초·중반까지 내려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향후 지수 흐름은 V자형의 가파른 반등보다는 기업 이익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주주환원 확대와 환율 안정이 외국인 수급 회복을 뒷받침하면서 완만하게 저점을 높여가는 '√자형 회복'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하장권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부터 BV(장부가치)의 계단식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 하방은 견고할 것"이라며 "자사주 매입 수급뿐만 아니라 내년 HBM4 가격협상과 글로벌 증시를 누르고 있는 중간선거 정치 불확실성 해소 등에도 초첨을 맞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웨이 노영현 기자
nogo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