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브랜드도 판매처마다 맛·구성 달라단독상품 늘며 채널 간 가격비교 어려워
온라인에서 상품 가격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게 되면서 유통업계가 가격 대신 상품 차별화에 힘을 싣고 있다. 제조사와 손잡고 특정 채널에서만 판매하는 단독상품을 늘려 소비자의 발길을 끌어들이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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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가격 비교가 쉬워지면서 유통업계가 상품 차별화에 집중
단독상품을 늘려 소비자 유입을 유도
제조사와 협업해 특정 채널에서만 판매
농심, 8월 포테토칩 신제품 4종 주요 편의점에서 각각 판매
오리온, GS25에서 '춘식이 꼬북칩 고구마탕후루맛' 단독 출시
이마트, 삼양식품 '불닭납작당면' 단독상품으로 판매
단독상품으로 가격 경쟁 피하고 상품 차별화 가능
유통업체는 가격 인하 없이 소비자 유입 효과 기대
제조사는 특정 유통채널 통해 신제품 반응 확인 가능
소비자는 판매처별 가격 비교 어려움
유통업체는 단독상품 확보로 경쟁력 강화
단독상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업계 관계자 "단독상품 확보가 고객 유입 경쟁력"
가격 할인 외에도 채널 전용 상품 중요성 강조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식품 제조사와 협업해 맛이나 용량·구성을 달리한 단독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편의점에서는 같은 브랜드 제품을 업체별로 다른 맛으로 판매하는 사례도 등장했다. 농심은 지난 8월 포테토칩 신제품 4종을 주요 편의점 4사에서 각각 하나씩 판매하는 방식으로 출시했다.
CU에서는 '고메포테토 솔티버터맛', GS25에서는 '포테토칩 매콤까르보맛', 세븐일레븐에서는 '포테토칩 버터갈릭새우맛', 이마트24에서는 '포테토칩 크림치즈소시지맛'을 판매한다. 소비자가 4개 제품을 모두 구매하려면 서로 다른 편의점을 찾아야 하는 구조다.
오리온도 GS25와 손잡고 지난 8월 '춘식이 꼬북칩 고구마탕후루맛'을 GS25에서 단독 출시했다. 이후 GS더프레시에서도 판매를 시작해 현재 GS리테일의 편의점과 슈퍼마켓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앞서 선보인 '예감 초코범벅 감자칩' 역시 GS25에서만 판매하는 전용상품이다. 편의점 업체들도 다른 업체에서는 살 수 없는 상품을 차별화 상품으로 내세우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단독상품 경쟁은 대형마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는 삼양식품의 '불닭납작당면'과 '로제불닭납작당면', 롯데웰푸드의 '찰떡파이 꿀호떡' 등을 이마트 단독상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하림산업의 '송탄식 부대짜글면'을 단독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마트·슈퍼가 사조대림과 협업한 '캠핑어묵탕 플레이트 에디션'을 단독상품으로 출시했다. 8가지 어묵과 어묵탕용 수프에 다회용 스테인리스 냄비를 함께 구성한 제품이다.
온라인에서도 전용상품 확보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협업해 온라인 장보기 고객을 겨냥한 '초간편 집밥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식품업체와 함께 간편식 등을 개발해 SSG닷컴과 이마트에서만 판매하는 방식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처럼 단독상품 확보에 공을 들이는 것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가격 비교가 쉬워지면서 동일 상품을 판매할 경우 가격 경쟁을 피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같은 제조사의 같은 상품을 여러 유통사가 판매하면 소비자는 쿠팡이나 네이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매가격과 할인율을 비교해 구매처를 선택할 수 있다.
반면 맛이나 용량·구성 자체가 다른 단독상품은 다른 유통업체와 직접적인 가격 비교가 어렵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무리하게 가격을 낮추지 않고도 상품 자체를 차별화할 수 있고 해당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자사 매장이나 온라인몰로 끌어들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제조사에도 새로운 판매 전략이 될 수 있다. 전국 유통망에 신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대신 특정 유통채널을 통해 새로운 맛이나 제품을 먼저 선보이고 소비자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서다. 유통업체가 확보한 고객층에 맞춰 상품을 별도로 기획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단독상품이 늘어날수록 소비자 입장에서는 판매처별 가격을 단순하게 비교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동일한 제조사와 브랜드를 달고 있어도 판매처에 따라 맛과 용량, 구성 등이 달라 동일 상품을 기준으로 어느 채널이 저렴한지 판단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어디서나 판매하는 상품만으로 차별화하기 어려워지면서 단독상품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가격 할인뿐 아니라 해당 채널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도 고객을 유입시키는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선다혜 기자
tjsek@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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