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전장 사업 이익 방어신사업 로봇·AIDC 준비에 박차영업이익 52.1% 증가 전망
LG전자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새로 쓸 전망이다. 환율과 원자재 가격 등 부담이 만만치 않았지만 가전·전장 등 기존 사업이 버텨주면서 처음으로 2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데이터센터(AIDC) 냉각과 로봇 등 신사업에서 수주를 늘리고 양산 기반을 다지며, 당장의 실적 방어와 내년 이후 성장 준비를 동시에 챙기는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4조3084억원, 영업이익 1조479억원이다. LG전자는 이르면 이달 7~8일께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망대로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21조8737억원보다 11.1% 늘어난다. 기존 분기 최대 기록을 넘어서는 것으로 LG전자가 분기 매출 24조원을 기록하는 것은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분기 6889억원보다 52.1% 증가하며 1조원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는 우호적이지 않은 사업 환경을 감안하면 LG전자 본업의 이익 체력이 확인된 분기로 평가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해외 매출의 원화 환산 효과가 줄어든 데다 물류비와 주요 원자재 가격 압박도 있었다.
그럼에도 생활가전(HS)가 프리미엄 제품과 구독 사업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방어했고, 전장(VS)도 인포테인먼트와 차량용 램프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이익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수익성 정상화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3분기에는 마케팅 비용과 희망퇴직 비용이 겹치며 302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올해는 인력 효율화와 OLED·QNED 등 프리미엄 제품 믹스 개선, 웹OS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가전과 TV 등 본업은 해상 운임과 메모리 가격 상승, 소비심리 위축 등 매크로 변수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LG전자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며 "수주 기반 B2B 등 경기 영향을 덜 받는 매출 비중이 커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결 실적에 포함되는 LG이노텍이 LG전자의 이익 증가 폭을 다소 제한하는 모양새다. LG이노텍의 올해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조2085억원, 영업이익 2654억원이다. 고객사 애플의 아이폰18 출시로 성수기 효과가 나타나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할 전망이지만, 지난해 증가 폭인 56%와 비교하면 둔화했다. 2분기 고환율 때 비싸게 사들인 부품이 원가에 반영된 반면, 제품을 출하할 때는 환율이 떨어지면서 매출 효과가 줄어 수익성이 눌린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동시에 올해를 신사업에서 당장 큰 이익을 내기보다 향후 실적화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로 삼고 있다. 수주와 고객사를 먼저 확보하고 생산·양산 체계를 갖춰 내년 이후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류재철 LG전자 CEO는 올해를 로봇 사업 본격화의 원년으로 선언하고 로봇과 AIDC 냉각, 스마트팩토리, AI홈을 4대 미래 성장 영역으로 제시한 바 있다.
가장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는 분야는 AIDC 냉각이다. LG전자는 지난 상반기에만 AIDC 냉각 솔루션에서 6000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수주 규모를 수조원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들어 수주 규모가 한 단계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은 3·4분기 추가 수주 규모를 2조~3조원으로 추정했고, 교보증권은 10월께 약 2조5000억원의 추가 수주가 이뤄지면서 AIDC 관련 수주잔고가 상반기 6000억원에서 하반기 3조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대형 프로젝트 특성상 수주 이후 생산과 공급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내년 이후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로봇 역시 당장의 실적보다는 양산 기반을 갖추는 단계다. LG전자는 창원공장에 로봇 관절의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파일럿 생산라인을 구축해 초도 물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수주 활동을 확대하고 추가 생산 인프라 구축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가전 중심의 전통 제조기업에서 피지컬 AI와 AI 인프라를 동시에 보유한 B2B 성장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며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기업가치 재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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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고지혜 기자
kohjihy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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