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삼성생명 투자 받은 헤이핀, 韓 공략 본격화···"기관자금 10억 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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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투자 받은 헤이핀, 韓 공략 본격화···"기관자금 10억 유로"

등록 2026.10.01 15:14

수정 2026.10.01 15:16

이자경

  기자

삼성생명,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투자전략 지원한국 기관자금 10억유로···유럽 사모대출 제시한국 건조 선박에 10억달러 이상 투자 집행

(왼쪽부터)리사 립스키 헤이핀 캐피탈 글로벌 고객 커버리지 공동총괄, 카를로스 플라 프라이빗 크레딧 포트폴리오 운용총괄, 최시진 서울사무소 대표 겸 파트너 솔루션 부문 디렉터가 1일 오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사업전략 및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왼쪽부터)리사 립스키 헤이핀 캐피탈 글로벌 고객 커버리지 공동총괄, 카를로스 플라 프라이빗 크레딧 포트폴리오 운용총괄, 최시진 서울사무소 대표 겸 파트너 솔루션 부문 디렉터가 1일 오전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국 사업전략 및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삼성생명을 전략적 주주로 맞은 유럽계 대체투자 운용사 헤이핀캐피탈매니지먼트가 서울에 거점을 마련하고 한국 시장 공략을 확대한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자금 약 10억유로를 운용하는 가운데 한국 전담 조직을 통해 연기금·보험사와의 협력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헤이핀은 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울 사무소 개설과 한국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출범한 헤이핀은 사모대출 등을 주력으로 하는 운용사로 올해 6월 말 기준 운용자산은 약 400억유로다.

한국과의 인연은 지난해 삼성생명의 지분투자로 한층 깊어졌다. 삼성생명은 미국 투자회사 아크토스파트너스가 보유한 헤이핀 지분 일부를 인수해 무바달라(Mubadala), 악사 IM 프라임(AXA IM Prime)과 함께 전략적 소수주주로 참여했다. 삼성생명은 전략적 소수주주로서 헤이핀의 투자전략을 지원한다. 삼성생명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보유 중인 헤이핀 매니지먼트 홀딩스 지분은 3.96%다.

리사 립스키 헤이핀 고객 커버리지 공동총괄은 삼성생명과의 협력이 아직 초기 단계지만 기관투자자들과의 대화에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생명이 파트너라는 점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와 가치가 올라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의 협력 이후 헤이핀 투자 플랫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헤이핀은 2016년부터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운용하는 한국 기관투자자 자금은 약 10억유로다. 앞으로 국내에서 유치하는 자금과 현지 인력을 늘릴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목표 규모는 제시하지 않았다.

여의도 Three IFC에 마련된 서울 사무소는 국내 기관투자자 관리와 투자자 관계(IR) 업무를 맡는다. 사무소는 투자와 기관자금 조성 분야에서 약 20년의 경력을 쌓은 최시진 한국 대표가 이끈다. 최 대표는 헤이핀 합류 전 UBS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사모펀드 부문 대표를 지냈으며 삼성생명과 삼성자산운용에서도 주요 보직을 거쳤다.

최 대표는 "한국 기관투자자들의 수요를 더 잘 파악해 글로벌 팀과 연결하고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판매 등 인가가 필요한 업무는 기존 인가를 보유한 헤이핀 법인들이 수행한다.

한국 건조 선박에 10억달러···유럽 사모대출 제안

선박·해운 투자에서도 한국과 관계를 이어왔다. 카를로스 플라 헤이핀 포트폴리오 운용 총괄은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들을 구매하고 투자하는 데 1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헤이핀의 선박·해운 투자는 선박 보유·운용 기업에 자금을 빌려주거나 선박 자체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한국 조선사들과는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된 선박을 구매하는 형태로 협력해 왔다.

이날 헤이핀은 한국 기관투자자의 분산투자 수단으로 유럽 사모대출을 제시했다. 사모대출은 운용사가 투자자 자금을 모아 기업 등에 직접 빌려주는 투자 방식이다.

플라 총괄은 "유럽 사모대출은 미국 투자와 함께 진행했을 때 실질적인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차입기업의 특징이나 환율 노출 정도, 금리 사이클, 경쟁 환경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유럽 시장에서는 현지 관계망과 투자 대상 발굴 능력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국가별 법률체계와 은행 거래관계에 따라 대출시장이 나뉘어 있어 각 지역의 기업과 자금 수요를 파악하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 보험사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립스키 공동총괄은 국내 보험사들이 유럽 기업에 직접 자금을 빌려주는 직접대출 전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상환 순위가 앞서는 선순위 담보대출을 통해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보험사의 장기 운용 목표와 맞는다고 봤다.

플라 총괄은 "장기 기관투자자들은 일일 유동성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유동성 프리미엄까지 상대적으로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고금리 환경에서는 차입기업의 상환 능력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가 오르면 이자수익이 늘지만 돈을 빌린 기업의 이자 부담 역시 커지기 때문이다.

플라 총괄은 "고금리 상황에서도 견딜 수 있는 체력을 가진 기업인지 철저하게 조사하고 있다"면서 "투자 이후에도 차입기업 경영진과 직접 소통하며 재무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사모대출 시장에서도 경쟁이 과열될 경우 투자심사 원칙이 느슨해질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개별 투자 건에 대한 철저한 신용 분석과 투자 이후의 사후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립스키 공동총괄은 "삼성생명과 장기적이며 실질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더 많은 한국 기관투자자들과의 관계를 키워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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