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김정수 회장 "'짜장라면 신화 새롭게"···'우지 유니버스' 넓히는 삼양식품

유통 식음료 현장

김정수 회장 "'짜장라면 신화 새롭게"···'우지 유니버스' 넓히는 삼양식품

등록 2026.10.07 15:23

김다혜

  기자

출시 100일 만에 1000만봉···연내 매출 100억원 목표짜장 맛집 100여곳 찾아 개발···액상소스 배합 450회삼양 1963부터 짜르르까지···'우지 유니버스' 확장 속도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7일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우지 짜장라면 '짜르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7일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우지 짜장라면 '짜르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김다혜 기자

"먹으면 속에서 '짜르르'한 느낌이 날 정도로 정말 맛있는 라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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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삼양식품이 우지 짜장라면 '짜르르'를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 돌파

연내 매출 목표 100억원

맥락 읽기

정체된 짜장라면 시장을 다시 공략하려는 전략

기존 짜장라면의 맛에 대한 소비자 불만 반영

맛집의 특징을 분석해 제품에 반영

자세히 읽기

액상소스를 통해 춘장의 감칠맛과 볶음향 살림

450회 이상의 배합 실험으로 맛 구현

면의 굵기와 찰기, 소스 배어드는 정도 분석

향후 전망

우지 유니버스를 통해 제품군 확대

우지 제품의 해외 판매 확대 계획

국가별 규제 고려한 연구개발 진행

핵심 코멘트

김정수 회장, 짜르르에 대한 애정 표명

이병훈 연구소장, 맛집 짜장면의 맛을 소스에 담아내려 노력

채해영 본부장, 짜장라면 시장에서 재기를 노림

이날 진행된 삼양식품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를 찾은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우지 짜장라면 '짜르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김 회장은 "개발 과정에서 맛을 보니 너무 맛이 좋아 하루빨리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 싶었던 라면"이라며 제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7일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에서 우지 짜장라면 짜르르 출시 100일을 기념한 미디어 시식회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김 회장을 비롯해 채해영 삼양식품 상품본부장과 이병훈 삼양식품 연구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7월 출시된 짜르르는 약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다. 연내 매출 목표는 100억원으로 현재 판매 추이를 고려하면 목표 달성도 가까워졌다는 게 삼양식품의 설명이다. 출시된 지 약 3개월에 불과하지만 내부에서는 1년 가까이 판매해온 제품처럼 느껴질 정도로 시장 반응이 빠르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이 짜르르를 내놓은 배경에는 정체된 짜장라면 시장을 다시 공략하려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비국물라면 시장은 약 70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짜장라면이 약 40%를 차지한다. 다만 오랜 기간 판매된 기존 제품을 찾는 소비자 관성이 강해 신제품 출시가 상대적으로 활발하지 않은 시장이다.

삼양식품은 '짜짜로니'를 판매하고 있지만 짜장라면 시장에서 입지를 다시 넓힐 제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소비자 조사에서도 기존 짜장라면의 맛이 과거보다 싱거워졌거나 단맛과 짠맛의 조화가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이에 가격이나 구성보다는 맛 자체에서 차이를 두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채해영 상품본부장은 "짜장라면 시장은 다이내믹하지 않고 신제품도 많이 나오지 않았지만 60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시장"이라며 "짜짜로니라는 제품을 갖고 있지만 짜장라면 시장에서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7일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제공된 우지 짜장라면 '짜르르'. 사진=김다혜 기자7일 서울 명동 삼양식품 본사에서 열린 '짜르르 미디어 시식회'에서 제공된 우지 짜장라면 '짜르르'. 사진=김다혜 기자

삼양식품은 짜르르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전국 짜장 맛집 100여곳을 직접 찾았다. 연구진은 고온에서 볶은 춘장의 향과 감칠맛, 야채와 소고기의 풍미, 진하게 졸인 소스와 볶음향 등 맛집의 특징을 분석해 제품에 반영했다.

이병훈 연구소장은 "짜장라면은 경쟁사가 강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정말 맛있는 라면을 선보이고 짜장라면의 기준을 다시 세우고자 했다"며 "맛집 짜장면의 맛을 소스에 담아내기 위해 현장에서 맛의 노하우와 포인트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짜장라면에 주로 사용되는 분말스프 대신 액상소스를 적용했다. 분말 형태는 건조 과정에서 원재료의 풍미를 온전히 살리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액상소스를 통해 춘장의 감칠맛과 볶음향을 살렸으며 약 1년 반 동안 450회 이상의 배합 실험을 거쳤다.

면에도 공을 들였다. 짜장 맛집에서 면의 굵기와 찰기, 소스가 배어드는 정도 등을 분석한 뒤 300회가 넘는 배합 실험을 진행했다. 두툼한 면발을 적용해 쫄깃한 식감을 살리고 진한 짜장소스가 면에 고르게 배도록 했다.

여기에 면을 우지로 튀겨 고기 특유의 풍미를 더했다. 삼양식품은 우지를 가열할수록 고기 풍미를 내는 향 성분이 강해지는 점에 주목했다. 전자코(E-nose)를 활용한 분석에서는 우지를 가열하는 과정에서 5가지 향 성분이 극대화됐으며 팜유에서는 해당 성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조리법은 우지의 풍미를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짜르르는 면을 끓인 뒤 물을 버리지 않고 액상소스를 넣어 비비는 방식이다. 면을 끓이는 과정에서 우지의 풍미가 면수에 우러나는 만큼 이를 소스와 함께 섞도록 했다. 후레이크는 5g으로 통상적인 라면 후레이크 양인 2~3g의 두 배에 달해 풍성하다. 특히 실제 소고기 성분을 함유한 소고기 다이스 등을 활용해 씹는 맛을 강화했다.

짜르르는 삼양식품이 확대하고 있는 '우지 유니버스'의 한 축이기도 하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11월 '삼양 1963'을 출시하며 36년 만에 우지 유탕 방식을 다시 적용했다. 삼양 1963은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 2000만개, 누적 매출 27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5월에는 편의점과 아웃도어 수요를 겨냥한 컵라면을 선보였고, 우지파개장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고 있다.

국물라면에서 시작한 우지 활용 제품이 컵라면을 거쳐 짜장라면으로 영역을 넓히면서 삼양식품은 이를 하나의 제품군으로 키워가고 있다. 1963년 국내 최초 라면을 만들 당시 사용했던 우지를 다시 꺼내 새로운 제품에 접목하면서 우지를 삼양식품만의 차별화 요소로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우지 제품의 해외 판매도 확대한다. 삼양식품은 국가별 우지 관련 규제에 맞춰 수출에 필요한 사전 작업을 진행했다. '삼양 1963'은 미국 H마트와 일본 세븐일레븐 등에 입점해 판매를 시작했다. 향후 국가별 규제를 고려해 연구개발(R&D) 검토를 거친 뒤 짜르르를 비롯한 우지 제품의 해외 판매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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