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권 적립금 1년 새 46.6% 증가···DC·IRP 성장세신한 전담팀 신설·한투 MTS 개편···가입 후 관리 강화KB·NH도 서비스 손질···장기 고객 확보 경쟁
증권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이 1년 새 50조원 넘게 늘면서 증권사들의 경쟁이 신규 고객 유치에서 가입 이후 고객관리로 확대되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운용·절세·연금 수령까지 관리하는 역량이 중요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은 553조877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증권업권 적립금은 약 165조원으로 전체의 29.8%를 차지했다.
증권업권 적립금은 지난해 2분기 112조6121억원에서 올해 2분기 165조468억원으로 1년 새 52조4347억원(46.6%) 증가했다. DC 적립금은 같은 기간 81.0%, 개인IRP는 71.8% 늘었다.
전담팀 만들고 MTS 개편···가입 후 관리 강화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가입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연금고객관리팀을 신설했다. 신규 DC·IRP 가입 고객에게 웰컴콜을 제공하고 연금 전문 PB인 '연금스타'와 고객을 1대1로 연결한다. 퇴직소득세 절세와 연금 수령 계획을 다루는 '신한 Premier 연금컨설팅'도 운영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퇴직연금 공시 기준 신한투자증권의 DC 적립금은 지난해 상반기 1조749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조7550억원으로 5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IRP 적립금은 2조454억원에서 3조7494억원으로 83.3% 늘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서 고객이 금융사를 비교해 옮기는 일이 쉬워졌고 원리금보장형보다 투자형 상품으로 수익률을 높이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며 "상품 제공에 그치지 않고 가입부터 연금 수령까지 고객 생애주기별로 관리하는 체계를 갖추기 위해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은퇴를 앞둔 고객을 중심으로 퇴직소득세 절세와 연금 수령 방식에 대한 상담 수요도 늘고 있다. '신한 Premier 연금컨설팅' 신청이 증가하면서 지난 8월에는 모바일 상담 신청 서비스도 도입했다.
연금 고객 증가세가 가파른 한국투자증권도 가입 이후 관리 기능 강화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의 DC·IRP 적립금은 2024년 4분기 약 8조4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8조8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6일 연금 MTS를 개편해 고객 데이터 기반 맞춤 알림 기능을 강화했다. 연금 적립부터 운용, 수령까지 전 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손질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고객들의 은퇴 준비 시점이 빨라지고 단순 적립을 넘어 적극적인 투자에 관심을 갖는 경우도 늘고 있다"며 "상품 수익률뿐 아니라 MTS와 전문 솔루션을 결합한 종합적인 연금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KB·NH도 서비스 손질···장기 고객 확보 경쟁
다른 증권사들도 관리 기능을 확대하고 있다. KB증권은 지난 2일 MTS 'KB 마블(M-able)'의 'My연금'을 전면 개편해 계좌별 운용 현황과 수익률, 투자 가능 한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에는 연금 투자 정보와 전문가 콘텐츠를 제공하는 '연금라운지'도 선보였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8일 퇴직연금 법인고객 통합관리시스템(CIS)을 구축했다. 기업별 계약과 운용 현황, 고객관리 이력을 한곳에서 확인하고 고객 접촉부터 컨설팅, 자금 운용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성장하고 가입자의 금융회사 선택권도 확대되면서 단순한 계좌 유치보다 가입 이후 장기간 자산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고객의 투자성향과 은퇴 시점에 맞춰 장기간 자산관리를 지원하는 역량이 퇴직연금 사업의 주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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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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