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경찰 조사 약 10개월째 진행 중"수사 길어질수록 은폐 의혹 입증 어려울수도""장기화 시 사회적 관심도 점차 희석될 수도"
해킹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LG유플러스에 대한 경찰 조사가 약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 이후 올해 상반기 압수수색까지 진행됐지만 아직 뚜렷한 결론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수사가 장기화하면서 의혹의 실체 규명은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핵심 증거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해킹 은폐 의혹에 대한 경찰 조사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LG유플러스 해킹 사건 수사 상황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의 해킹 은폐 의혹은 지난해 7월 익명의 화이트해커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KISA는 회사에 관련 내용을 전달하고 자체점검을 요청했으나 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가 같은 해 7월 31일 계정 관리 서버 1대를 물리적으로 폐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LG유플러스는 과기정통부에 침해정황이 없다고 보고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해 8월 12일 해킹 의혹이 제기된 APPM 서버의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상 서버 운영체제를 재설치하면 기존 데이터 위에 덮여 포렌식 등 정밀 분석이 어렵거나 사실상 불가능해져 침해 사실 은폐라는 문제가 제기됐으며 이에 민관합동조사단은 지난해 12월 9일 고의성을 입증하기 위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해당 조사를 위해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지난 3월 중순 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울 강서구 LG유플러스 마곡사옥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수사대는 마곡사옥에서 LG유플러스의 통합관제센터 등 서버‧시스템 데이터 등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수사가 길어질수록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이어진다. 특히 고의적인 은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이를 입증할 만한 관련 자료와 정황을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번 사안의 경우 이미 일부 서버가 폐기되거나 OS가 재설치된 만큼 당시의 원본 데이터나 로그 등 핵심 자료를 확보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어서다.
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문제의식이 점차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의혹의 실체와 책임 소재가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채 흐지부지 마무리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책임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을 경우, 향후 유사한 상황에서 은폐를 택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잘못된 선례가 생길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이미 관련 자료가 일부 사라진 상황인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당시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미 사라지거나 훼손된 데이터들이 많아 파악이 어렵겠지만, 가능한 신속하게 이를 확인하고 의혹의 실체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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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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