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문진섭 체제 8년 서울우유, '2조 신화' 속 실익 개선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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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섭 체제 8년 서울우유, '2조 신화' 속 실익 개선 시험대

등록 2026.10.12 16:34

권한일

  기자

저출산·수입 유제품 무관세 공세 위기주력 A2+우유 판매 증가에도 최종 적자해외 수출·사업 다변화 통한 미래 준비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문진섭 서울우유협동조합 조합장 체제가 출범 8년 차를 맞았다. 임기 내 매출 2조원 달성 공약을 일찌감치 이룬 문 조합장은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개선이라는 새로운 과제와 마주하고 있다. 저출산에 따른 우유 소비 감소와 수입 유제품의 무관세 공세 속에서 조합원인 낙농가의 실익을 지키면서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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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문진섭 조합장 체제 8년 차

매출 2조원 공약 달성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개선 과제 직면

숫자 읽기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72억원, 영업이익 192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10.5% 증가

당기순손익 97억원 적자, 적자 폭 감소

어떤 의미

우유 소비 감소와 수입 유제품 공세

발효유, 디저트, 영양식 등 수익원 다변화 추진

고급 아이스크림 출시 계획

해외시장 진출

중국, 미국, 캄보디아 등 17개국 수출

캄보디아를 동남아 진출 거점 삼아

해외 매출 약 12% 증가

협동조합의 변수

조합원 실익 지원이 핵심 책무

이익 축적과 신규 투자 병행 필요

교육지원사업순비 324억원, 영업이익 웃돌아

12일 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672억원, 영업이익 1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5%, 110.5% 증가했다. 그러나 당기순손익은 97억원 적자로, 지난해 같은 기간(-211억원)보다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유제품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경제사업 영업수익은 1조230억원으로 3.4% 늘었지만 영업비용은 4.4% 증가했다. 전체 매출총이익도 1587억원에서 1577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판매관리비를 111억원 줄이며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리는 등 비용 효율화 성과가 나타났다.

재무지표를 보면, 지난 6월 말 총부채는 2조547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93억원 증가했고, 자기자본은 5554억원에서 5347억원으로 감소했다. 부채 증가분에는 신용사업 예수금과 금융업 차입금이 상당 부분 포함돼 있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3128억원에서 2948억원으로 줄었다.

서울우유 측은 대외 경영환경 변화를 수익성 악화의 배경으로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이란 전쟁 장기화와 고환율로 플라스틱·포장재 등 수입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했고, 경유 가격 상승으로 물류비 부담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서울우유는 연초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해 판매 확대와 비용 절감, 조직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흰우유 소비가 전년 동기보다 약 8% 감소하고 전체 매출에서 우유류 비중도 62.3%에서 60.7%로 낮아지자 발효유와 디저트, 영양식 등 수익원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 우유 식빵과 모닝롤을 선보이며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했고, 5월 출시한 그릭요거트 '파머스그릭'은 7월 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넘어섰다. 주력 프리미엄 제품인 'A2+우유'도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32% 증가했고, 지난달 말 누적 판매량 1억6500만개를 돌파했다.

문 조합장은 지난 7월 프리미엄 신선 유제품 시장 확대와 고급 아이스크림 출시 계획을 밝혔다. A2+우유와 저지우유, 유기농우유 등 차별화 제품을 앞세워 수입산과 경쟁하고 국산 원유를 활용한 고부가가치 상품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해외시장도 새 판로가 되고 있다. 서울우유는 중국과 미국, 캄보디아 등 약 17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20% 이상, 올해 상반기 해외 매출은 약 12% 증가했다. 특히 캄보디아를 동남아 진출 거점으로 삼아 멸균우유와 가공유, 아이스크림 등으로 수출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협동조합 특유의 경영 구조는 변수다. 매일유업·남양유업 등 일반 주식회사와 달리 서울우유는 낙농가인 조합원들이 소유하고 조합장을 직접 선출한다. 조합원 실익 지원이 핵심 책무인 만큼 이익 축적과 신규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교육지원사업순비는 324억원으로 영업이익 192억원을 웃돌았다. 영업흑자에도 최종 적자가 발생한 배경이다.

다만 경쟁사와 비교해 수익성 개선 여지는 남아 있다. 올해 상반기 매일유업은 매출 9499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기록했다. 서울우유가 매출에서는 1173억원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200억원 적었다. 영업이익률은 서울우유 1.8%, 매일유업 4.1%로 차이를 보였다.

문 조합장은 2019년 첫 당선 후 외형 성장을 이끌며 2023년 매출 2조원 공약을 달성했고, 이듬해에는 매출 2조1247억원과 당기순이익 431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63.6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그는 내년 3월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하기 위해 아이스크림과 디저트, 영양식, 해외 수출 등 포트폴리오를 재정립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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