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내수 부진에 원가 폭탄···퍼시스그룹, 가격 올려도 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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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에 원가 폭탄···퍼시스그룹, 가격 올려도 쓴맛

등록 2026.10.12 16:35

박종진

  기자

원자재·물류비 부담에 잇단 가격 인상퍼시스·일룸·시디즈·데스커 가격 조정 반복수익성 개선은 제자리

사진=퍼시스사진=퍼시스

퍼시스그룹이 지난 5년간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했으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상승 등에 대응해 가격 조정을 이어왔으나 내수시장 침체와 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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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배경

퍼시스그룹은 원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 상승에 대응해 지난 5년간 제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

내수시장 침체와 비용 부담이 맞물리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함

연속된 가격 인상

2022년 시디즈와 일룸, 데스커가 제품 가격을 평균 4~5% 인상

2023년과 2024년에도 퍼시스와 데스커, 일룸이 가격 인상 기조를 이어감

수익성 악화

퍼시스의 영업이익은 2021년 287억원에서 2025년 57억원으로 감소

일룸과 시디즈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들며 적자 흐름 지속

업계 분석

가구시장 침체와 비용 부담으로 가격 인상만으로는 수익성 방어 어려움

사무용 가구는 경기 변화에 민감하며, 원자재와 인건비, 물류비가 수익성 제한

사업 영역 확대

퍼시스는 렌탈 서비스로 사업 영역 확대

2023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렌탈 임대 및 유지관리 서비스업' 추가

7월에는 '오피스 구독 서비스' 공식 출범

12일 업계에 따르면 퍼시스그룹은 올해 7월 퍼시스를 시작으로 8월 시디즈, 9월 데스커 등 주요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조정했다. 퍼시스는 전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을 인상했으며 시디즈 일부 품목의 가격을 올렸다. 데스커도 전 제품의 소비자가를 변경했다.

퍼시스그룹의 가격 인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2년에도 주요 브랜드 제품 가격이 잇따라 올랐다. 당시 시디즈는 4월 약 190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5% 인상했으며 일룸은 5월 약 500개 품목을 평균 4% 올렸다.

같은 해 7월에는 데스커가 전 품목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했다. 일부 제품의 인상률은 최대 20%에 달했다. 퍼시스도 8월 전체 품목의 약 88%를 대상으로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일룸은 9월 소파 11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4% 추가 인상하는 등 여러 차례 가격 조정에 나선 바 있다.

이듬해에도 가격 인상 기조는 이어졌다. 퍼시스는 2023년 2월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4.45% 인상했으며 데스커도 같은 해 4월 일부 의자 제품의 가격을 최대 7.9% 올렸다. 2024년에는 일룸이 일부 소파와 가구 제품의 가격을 조정했다.

이같이 주요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반복됐으나 퍼시스그룹 계열사들의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퍼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3582억원으로 2021년 대비 약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7억원에서 57억원으로 약 80.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하락했다.

퍼시스의 영업이익률은 2021년 8.8%에서 ▲2022년 8.6% ▲2023년 9.7% ▲2024년 5.6% ▲2025년 1.6% 등으로 떨어졌다. 특히 2023년 이후 2년 연속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다른 계열사도 상황은 비슷하다.

일룸의 영업이익은 2021년 283억원에서 ▲2022년 159억원 ▲2023년 108억원 ▲2024년 66억원 ▲2025년 62억원으로 감소했다. 3년 사이 영업이익이 약 61% 줄어든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4.3%에서 1.8%로 하락했다.

시디즈도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2021년 1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2023년 1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이후 2024년 34억원, 지난해 67억원의 영업손실을 이어가며 적자폭이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퍼시스의 실적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퍼시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약 1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약 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됐다.

업계에서는 가구시장 침체와 비용 부담이 맞물리면서 가격 인상만으로 수익성을 방어하기 어려운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무용 가구는 기업들의 사무실 이전과 신규 투자, 가정용 가구의 경우 주택 거래와 이사·입주 수요 등에 영향을 받는 만큼 경기 변화에 민감한 구조다. 이외에도 원자재 가격, 인건비, 물류비 등 제조와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도 수익성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퍼시스는 가구 판매 중심에서 렌탈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렌탈 임대 및 유지관리 서비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후 올해 7월 '오피스 구독 서비스'를 공식 출범했다.

퍼시스그룹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서 가격 인상을 단행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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