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아파트 상승세 주춤강북 지역 상승률 두드러져경기 남부, 2%대 강세 유지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고가 주택과 강남권의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에 강북과 경기 남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상승률은 연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고가 아파트의 가격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도 두 달 연속 하락하면서 지역과 가격대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5일 KB부동산이 발표한 '10월 전국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보다 0.61% 상승했다. 지난 8월 1.14%, 9월 1.13%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서울 내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온도 차가 뚜렷했다. 강남구(-0.33%)와 서초구(-0.04%)는 하락 전환한 반면 노원구는 1.52%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종로구(1.32%), 도봉구(1.29%), 성북구(1.25%), 중랑구(1.14%), 동대문구(1.10%) 등 강북권 지역들이 상승률 상위권에 위치했다.
권역별로 보면 강북 14개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0.90%로 강남 11개구(0.35%)의 두 배를 웃돌았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남부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경기 아파트값은 이달 0.74% 올라 서울 상승률을 앞질렀다. 특히 화성 동탄구(2.71%)와 병점구(2.42%), 군포(2.29%), 수원 영통구(2.12%) 등은 모두 2%가 넘는 상승률을 나타냈다.
다만 경기 전역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아니다. 이천(-0.84%), 안성(-0.45%), 동두천(-0.26%) 등은 하락하면서 지역별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인천은 0.08% 상승했으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32%로 전월(0.49%)보다 둔화했다.
고가 아파트 시장의 약세는 별도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전국 시가총액 상위 50개 아파트 단지의 가격 변화를 반영하는 'KB선도아파트50지수'는 98.8로 전월보다 0.39% 하락했다. 지난달 0.22% 떨어진 데 이어 두 달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낙폭도 확대됐다.
시장 참여자들의 가격 상승 기대도 낮아지는 추세다.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12.8로 전월 대비 3.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6월 125.3을 기록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했다.
다만 지수가 기준선인 100을 웃돌고 있어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여전히 우세하다. 강북 14개구의 전망지수는 118.8로 강남 11개구(107.4)를 상회했다.
전세시장 역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50% 올라 전월(1.00%)보다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다. 강남구(-0.28%)와 서초구(-0.17%)가 하락한 반면 노원구(1.18%)와 강북구(1.08%)는 1% 넘게 올랐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도 0.56% 상승했다. 화성 동탄구(1.65%)와 수원 영통구(1.33%) 등 매매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시장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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