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집값 격차 290배, 자산 격차 68배···'한국의 부' 간극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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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격차 290배, 자산 격차 68배···'한국의 부' 간극 커졌다

등록 2026.10.26 09:17

김선민

  기자

자산 불평등, 거주 주택 가격 격차 290배로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자산 불평등, 거주 주택 가격 격차 290배로 확대. 그래픽=박혜수 기자


자산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평균 거주 주택 가격 격차가 290배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주택을 포함한 평균 자산 격차도 68.6배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득 격차는 과거보다 축소된 반면 자산 격차는 확대되면서 소득과 자산 간 불평등 양상에 차이가 나타났다.

26일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평균 거주 주택 가격은 239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9.1% 하락한 수치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자산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거주 주택 가격은 6억9천341만원으로 전년보다 7.7% 상승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평균 거주 주택 가격은 1분위의 290.1배에 달했다. 이는 2017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거주 주택 가격은 가구가 실제로 소유하면서 거주하는 주택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주택을 소유하지 않고 임차 주택에 거주하거나, 주택을 보유하고 있어도 해당 주택에 거주하지 않는 경우에는 거주 주택 가격이 없는 것으로 집계된다.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한 경우에도 실제 거주하는 주택의 가격만 반영된다.

자산 1분위 가구의 거주 주택 보유 비율은 지난해 6.6%로 전년보다 0.8%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5분위 가구의 거주 주택 보유 비율은 82.5%로 집계됐다. 전년보다 1.2%포인트 낮아졌지만, 평균 거주 주택 가격은 상승했다.

실제 거주 주택을 보유한 5분위 가구의 주택 가격 중앙값도 7억2천만원으로 전년보다 2.9% 올랐다.

두 계층의 거주 주택 가격 격차는 2017~2018년 약 146배 수준에서 확대돼 2022년 245.5배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215.1배로 낮아졌지만 2024년 244.9배로 다시 커졌고, 지난해에는 290.1배까지 확대됐다.

거주 주택을 포함한 전체 자산 격차도 벌어졌다. 지난해 자산 1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2천588만원으로 전년보다 2.9% 감소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평균 자산은 17억7천615만원으로 7.5% 증가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평균 자산은 1분위의 68.6배에 달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22년의 64.0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자산 격차와 달리 소득 격차는 상대적으로 작았다. 지난해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의 경상소득 격차는 11.2배, 처분가능소득 격차는 9.8배로 집계됐다. 경상소득 격차는 2017~2019년 12~13배 수준에서 축소됐으며, 처분가능소득 격차도 당시 11~12배 수준보다 낮아졌다.

다만 이번 거주 주택 가격 통계는 실제 거주하는 주택만을 대상으로 한다. 상위 계층이 보유한 투자·임대용 주택 등 비거주 주택의 가치는 해당 가격 비교에 포함되지 않는다. 따라서 전체 부동산 자산 격차를 파악하려면 거주 주택뿐 아니라 추가로 보유한 부동산 자산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부동산 가격이 시장에서 형성되는 만큼 양극화 해소에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월세 임차 가구를 위한 주택 공급을 늘리고 청년·신혼부부 대상 공공분양을 확대하는 등 주거 취약 계층의 주거 안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선화 국회미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가계 자산의 약 70%가 부동산에 집중돼 있어 지역·세대 간 자산 격차 확대의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유세 개편을 비롯해 자산 관련 세제, 거시금융 환경, 주택 공급 및 주거복지 정책을 연계해 종합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택 가격과 자산 격차는 주거비 부담뿐 아니라 가계의 자산 형성 기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주택 공급과 세제 개편 등 관련 정책이 무주택 가구의 주거 안정과 자산 격차 완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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