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먹는 비만약, 유럽 진입 확대···국내서도 임상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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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비만약, 유럽 진입 확대···국내서도 임상 속도

등록 2026.10.26 07:11

현정인

  기자

일라이 릴리 파운다요, 최근 유럽 허가 권고 받아아스트라제네카·릴리 국내서 비만 임상 3상 진행

그래픽 = 홍연택 기자그래픽 = 홍연택 기자

비만치료제를 알약으로 먹는 선택지가 해외에서 늘어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경구용 위고비에 이어 일라이 릴리의 '파운다요'도 유럽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먹는 비만약의 임상 3상이 이어지면서 주사제 중심의 치료 선택지가 확대될지 관심이 모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는 최근 파운다요의 허가를 권고했다. 성인 체중 관리와 제2형 당뇨병 치료가 대상이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4월 허가받아 판매 중이다.

파운다요는 임상 3상에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당뇨병이 없는 비만·과체중 성인이 식이·운동요법과 함께 복용한 임상에서 최고용량인 17.2㎎의 72주차 평균 체중은 11.1% 감소했다.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과체중 성인 대상의 별도 임상에서는 같은 용량과 기간에 평균 9.6%의 체중 감소를 보였다.

파운다요의 성분은 오르포글리프론으로, 경구용 위고비의 세마글루타이드와 같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에 작용한다. 두 제품 모두 하루 한 번 먹는 약이지만 성분의 구조와 복용 조건에는 차이가 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펩타이드 성분이며, 오르포글리프론은 비펩타이드 저분자 물질이다.

경구용 위고비는 최소 8시간 공복 상태에서 120㎖ 이하의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그 후에도 최소 30분 동안 음식이나 음료, 다른 경구약을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음식물과 물의 양, 복용 후 대기 시간이 약물 흡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파운다요는 미국 승인 복용법 기준 음식이나 물 섭취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다. 주삿바늘을 사용하지 않는 데 더해 식사 시간에 맞춰 약을 먹거나 공복을 유지해야 하는 부담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먹는 비만약 안에서도 일상적인 복용 편의성이 제품을 구분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르포글리프론의 임상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릴리는 지난 14일 비만 관련 합병증 발생이나 비만으로 진행할 위험이 있는 과체중 대상자에게 오르포글리프론을 하루 한 번 투여하는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승인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도 경구용 후보물질 '엘레코글리프론'(AZD5004)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하루 한 번 복용하는 저분자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앞선 임상 2b상에 이어 비만·과체중과 제2형 당뇨병 등을 대상으로 글로벌 3상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 먹는 비만약의 상용화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후속 임상이 이어지고 있다. 주사제를 알약으로 대체하는 데 더해 식사와 공복 유지 등 복용 조건도 경구제 간 차별점으로 부각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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