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연 4.96%···5% 이상 대출 비중 31.6%수신금리 연 3.45%로 반등···신규 예대금리차 축소
예금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섰다. 주담대 전체 금리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금리까지 함께 올라 새로 자금을 빌리는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졌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88%였다. 8월 연 4.66%보다 0.22%포인트(p) 올라 5개월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도 전월의 0.18%p보다 커졌다.
금리 유형별로 고정형 주담대는 연 4.88%에서 연 5.11%로, 변동형은 연 4.53%에서 연 4.76%로 각각 0.23%p 올랐다. 고정형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변동형은 올해 6월부터 4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성준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주담대를 변동형과 고정형으로 나눈 것이 2013년 1월부터로, 그 이후로 처음으로 5%를 넘어선 것"이라며 "국내 시장금리가 많이 오르면서 지표금리인 은행채 금리가 많이 상승한 점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CD 91일물 금리는 8월 연 2.97%에서 9월 연 3.17%로, 은행채 AAA 5년물은 연 4.35%에서 연 4.53%로 상승했다.
가계대출 전체 금리는 연 4.76%에서 연 4.96%로 0.20%p 높아졌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4.35%에서 연 4.57%로 0.22%p, 일반신용대출은 연 6.33%에서 연 6.49%로 0.16%p 올랐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4개월 연속 상승했다.
높은 금리 구간에서 취급된 대출 비중도 늘었다. 신규 가계대출 중 연 5% 이상 금리가 적용된 금액 비중은 8월 20.0%에서 9월 31.6%로 11.6%p 상승했다. 연 5% 이상 6% 미만 구간의 비중이 12.4%에서 23.0%로 커진 영향이 컸다.
고정금리대출의 취급 비중은 가계대출 전체와 주담대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신규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3.5%에서 24.0%로 0.5%p 높아져 2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 팀장은 "고정금리 대출 비중이 상승한 것은 이달 들어 변동형 금리 상승폭이 컸던 점이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은 35.3%에서 34.2%로 1.1%p 낮아져 전월 반등을 이어가지 못했다. 주담대 금리는 고정형과 변동형 모두 0.23%p 올라 상승폭이 같았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30%에서 연 4.49%로 0.19%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은 연 4.21%에서 연 4.37%로 0.16%p, 중소기업대출은 연 4.38%에서 연 4.63%로 0.25%p 올라 중소기업의 상승폭이 더 컸다.
예금은행의 전체 대출금리는 연 4.40%에서 연 4.57%로 0.17%p 올랐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21%에서 연 3.45%로 0.24%p 상승해 전월 보합에서 반등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정기예금을 중심으로 0.25%p 오른 연 3.39%,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0.16%p 오른 연 3.69%였다.
수신금리가 대출금리보다 크게 오르면서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19%p에서 1.12%p로 0.07%p 줄었다. 반면 잔액 기준 총대출금리와 총수신금리의 차는 2.20%p에서 2.21%p로 0.01%p 확대됐다. 9월 말 총대출금리는 연 4.48%로 0.08%p, 총수신금리는 연 2.27%로 0.07%p 각각 상승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신규 일반대출 금리는 업권별로 엇갈렸다. 상호저축은행은 연 9.80%로 0.43%p, 신용협동조합은 연 5.25%로 0.03%p, 새마을금고는 연 4.97%로 0.20%p 각각 내렸다. 상호금융은 연 5.09%로 0.16%p 올랐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은 기존 계약을 포함한 잔액 기준에서도 나타났다. 9월 말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연 4.58%로 전월 말보다 0.06%p 높아졌다.
김 팀장은 "은행채 금리는 10월에 들어 23일까지는 16bp(1bp=0.01%p) 정도 하락했다"며 "이달 말까지 데이터를 살펴봐야 하고 꼭 지표금리대로 움직이진 않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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