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원전 시공 협상 결렬···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전략에 변수체코 두코바니 원전 수주 기대 약화···원전주 동반 하락연간 수주 목표 27조원으로 상향···3분기 누적 달성률은 46.2%
대우건설이 해외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해 신설한 글로벌인프라본부가 출범 첫해부터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과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 간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다. 수조원대 시공 물량 확보를 기대했던 대우건설로서는 해외 원전 사업 확대 전략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게 됐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대우건설·두산에너빌리티 컨소시엄과 진행해 온 체코 두코바니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공식 종료하고 신규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기로 했다. 주요 계약 조건을 둘러싼 양측의 이견이 끝내 좁혀지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실무협상과 이견조정위원회, 경영진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번 협상 결렬로 대우건설이 기대했던 대형 해외 원전 시공 물량의 확보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한국형 원전 APR1000 2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는 약 25조원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대우건설의 시공 도급금액을 약 5조원 수준으로 추산해 왔다. 다만 이는 전체 사업비와 별개인 추정치로, 확정된 계약금액은 아니다.
주식시장도 협상 결렬 소식에 반응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 24분 현재 대우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2880원(20.18%) 떨어진 1만 13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공계약 협상 종료로 체코 원전 관련 기대감이 약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10.59% 내렸다.
이번 사안은 대우건설이 올해 원전 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을 재편한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기존 해외사업단과 원자력사업단을 통합·확대해 글로벌인프라본부를 신설했다. 해외사업의 영업 역량과 원자력 분야 기술 경쟁력을 결합해 글로벌 에너지·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기회를 넓히겠다는 취지였다.
당시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시공 주관사로 참여하는 데 이어 미국과 베트남 등 신규 해외 원전 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 사업은 이러한 해외 원전 확대 전략에서 주요 프로젝트로 꼽혀 왔다.
대우건설은 해외사업 확대 기대를 반영해 연간 신규수주 목표를 높여 잡았지만,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남은 기간 수주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8월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연간 신규수주 목표를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상향했으나, 3분기 누적 수주는 12조5000억원으로 연간 목표의 46.2%에 그쳤다.
다만 이번 협상 결렬이 체코 원전 사업 전체의 무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수원은 신규 시공사 선정을 준비하는 한편, 새 시공사가 정해질 때까지 발생할 수 있는 업무 공백을 줄이기 위해 필수 업무를 직접 수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주기기 공급과 종합설계 등 다른 분야의 계약은 이미 체결된 상태다.
대우건설로서는 체코 원전 시공계약 협상 종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다른 해외 프로젝트에서 신규 일감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글로벌인프라본부 출범 이후 원전·에너지 분야를 미래 성장축으로 육성하려던 전략이 첫해부터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향후 신규 시공사 선정 과정과 대우건설의 후속 사업 대응이 해외 원전 사업 확대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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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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