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5개사 3분기 순이익 81.3% 감소 전망증시 조정·금리 상승에 운용손익 급감거래 위축에 수수료 부진···연간 실적은 성장
상반기 증시 호황에 힘입어 실적 잔치를 벌였던 증권사들의 3분기 순이익이 급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가 하락과 채권금리 상승으로 투자자산 운용손익이 악화된 데다 거래 위축으로 수수료 수익까지 줄어든 영향이다. 주요 증권사 5곳의 합산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80% 넘게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이 제시한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등 주요 5개사의 3분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 전망치는 8507억원이다. 전 분기 4조5497억원보다 81.3% 감소한 규모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의 실적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2분기 지배주주순이익 1조8959억원으로 주요 5개사 가운데 1위를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4598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금융지주는 2636억원, 키움증권은 3521억원, 삼성증권은 33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제시됐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NH투자증권은 38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보다 21.6% 감소했다.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상반기 이익 증가를 주도했던 투자자산 운용 부문의 부진이다. 당시 증권사들은 보유자산의 가치 상승으로 대규모 평가이익을 거뒀지만 3분기에는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손실 부담이 커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연결대상 수익증권 평가손익 등을 포함한 주요 5개사의 광의의 트레이딩 손익이 전 분기보다 90.2%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3분기 코스피가 19.3% 하락하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손실 가능성도 커졌다. 금리 상승으로 기존 보유 채권의 가격이 하락한 데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해외 투자자산의 원화 환산 가치도 낮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관련 평가손실만 약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계열사 보유자산의 가치 하락이 실적 감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거래 위축은 수수료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국내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 분기보다 38.6% 감소했다. 기업금융(IB) 부문도 금리 상승에 따른 회사채 발행 수요 위축과 기업공개(IPO) 일정 지연으로 수익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실적 감소폭은 증권사별 수익구조에 따라 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자산관리 수수료와 기업금융 수익이 실적 감소를 일부 완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년 동기 대비 자산관리 수수료 증가와 채권이자·예치금이자 수익을 실적 방어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3분기 실적 부진에도 연간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5개사의 상반기 합산 지배주주순이익이 약 7조8600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합산 순이익을 이미 넘어섰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변동성이 존재하는 수익에 노출되는 것은 증권사의 특성상 불가피 하며 일정 수준은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전략이지만, 경상이익의 규모 확대를 통해 이익의 변동성을 일정 수준에서 관리해야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문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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