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라운지 공간 속 여유로운 휴식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뛰어난 승차감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역량
도심 한복판에서 나만의 라운지가 펼쳐진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는 바깥의 소음과 분주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하고 안락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하도록 한다.
GV80 하이브리드의 큼직한 차체를 마주하고 느꼈던 것은 위압감보다는 여유로움이다. 거칠게 도로를 내달리기보다는 묵묵히 길을 누비고, 날 선 움직임보다는 차분하고 우아한 주행이 더 어울려 보였다. 웅장한 실루엣 속 섬세하게 다듬은 디자인에서는 고급스러운 인상도 더해졌다.
실내로 이동하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한층 짙어진다. 퀼팅 패턴을 입힌 시트로 세련미를 더했고, 넓고 쾌적한 실내는 이동 수단을 넘어 일상의 피로를 내려놓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으로 다가왔다.
시트에 몸을 맡기면 단단하게 받쳐주는 안정감과 함께 몸을 포근하게 감싸는 안락함이 느껴진다. 뒷좌석은 한층 여유로운데, 다리를 꼬고 앉아도 발에 걸리는 것 없는 넉넉한 공간으로 고급 라운지에 머무는 듯한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문을 여닫는 과정에서는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특히 평소에 차 문을 닫을 때, 세게 밀자니 차량에 무리가 갈 것 같고 살살 밀면 제대로 닫히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이 차는 문을 가볍게 밀어도 내부 모터가 문을 스르륵 끌어당겨 부드럽게 닫힌다. 소소하지만 나름 편리했던 요소였다.
처음 가속 페달을 밟고 천천히 나아갈 때는 전기차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고요했다. 저속 주행에서 잠시 창문을 열어보니 실내외 소음 차이가 더 확연하게 체감됐다. 하이브리드차에서 종종 느껴지는 엔진 개입 과정에서의 이질감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차량 덩치가 큰 만큼 전반적인 주행감은 다소 묵직한 편이다. 주행 시 가볍게 치고 나가기보다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속도를 끌어올리는 쪽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힘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352PS, 최대토크 54.0kgf·m로, 속도를 본격적으로 올릴 때면 주저함 없이 밀고 나간다.
시흥에서 제부도로 향하는 편도 31km 구간에서 고속도로와 국도를 두루 달린 결과, 연비는 14.2km/ℓ를 기록했다. 공인 복합연비인 12.0km/ℓ를 웃도는 수치다. 차체 크기와 무게를 생각해서 연비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았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덩치에 가려진 의외의 면모를 발견했다.
막히는 구간에서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사용해 봤다. 앞차와의 거리에 맞춰 속도를 적절히 조절하고 정차와 재출발까지 부드럽게 이어갔다. 주행 보조 기능에 대한 막연한 경계심이 있었는데, 20분가량 이어진 정체 구간에서도 차에 운전을 맡기는 데 큰 부담이 없었다.
서스펜션도 빼놓을 수 없다. 방지턱은 물론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몸이 좌석에서 들썩이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 앞뒤 스프링의 강성을 높이고 리어 스테빌라이저 바와 어시스트암을 변경해 차체의 좌우 흔들림을 억제하고 핸들링 안정성을 높인 덕분이다.
제네시스의 첫 하이브리드 데뷔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경험을 통해 브랜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플래그십 SUV에 걸맞은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 연료 효율의 삼박자를 갖추면서도 제네시스다운 품격과 정체성도 잃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의 국내 판매 가격은 7680만원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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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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