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수출 불확실성에도 PBR 0.17배 주목구조적 수요 개선 여전히 과제로 남아중국 공급 과잉 부담에도 저평가 매력
증권가가 현대제철의 더딘 업황 회복에도 낮아진 주가 수준에 주목했다. 판매량 감소로 본업의 이익 개선은 제한적이었지만 4분기부터 자동차강판 판매 정상화와 원가 하락이 실적 회복을 뒷받침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구조적인 수요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은 여전히 과제로 꼽혔다.
2일 iM증권과 KB증권은 현대제철의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만원을 유지했다. NH투자증권은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3만7000원으로 낮췄다. 판매가격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느린 점을 반영해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조정한 결과다.
현대제철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87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약 51% 증가했다. 다만 별도 영업이익은 123억원에 그쳤다. 가격 인상에도 추석 연휴와 자동차 고객사 파업 등으로 판매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자회사 이익 개선에는 미실현손익 감소에 따른 회계적 효과도 반영됐다.
iM증권은 업황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도 저평가 매력이 크다고 판단했다. 중국의 공급 과잉과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재 가격 경쟁력 상승, 미국향 철강 수출 불확실성이 부담이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7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가치가 약 1조9000억원으로 시가총액 3조4000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점도 짚었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는 절대적 저평가 구간"이라며 "유의미한 업황 개선 없이도 반등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은 회복 속도보다 방향성에 무게를 뒀다. 중국산 철강재 반덤핑관세 부과 이후 제3국 수입이 늘면서 내수 가격 상승은 예상보다 더뎠지만, 원재료 가격 안정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봤다. 4분기에는 조업일수 증가와 판가 상승을 바탕으로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12.7% 늘어난 443만톤, 영업이익은 41.2% 증가한 12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호무역주의를 바탕으로 한 내수 중심의 철강제품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실적 개선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업황 회복을 기다리는 것 외에 주가를 끌어올릴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분기에는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분의 온기 반영과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글로벌·국내 철강 수요 둔화가 이어져 구조적 회복은 불확실하다는 판단이다.
미국 전기로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 확대 여력도 제한적이라고 봤다. 대신 보유자산을 활용한 기업가치 제고 가능성에 주목했다.
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철강 업황 개선을 막연히 기다리기보다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산 유동화가 주가 부양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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