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연체율 1.95%로 최고···하나·신한·KB도 1%대삼성 0.87%·현대 0.75%···보수적 대출 심사로 건전성 방어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 지표에서 금융지주 계열(은행계) 카드사와 전업 카드사 간의 격차가 극명하게 벌어지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올해 3분기 1%대 연체율을 기록하며 건전성 관리에 비상이 걸린 반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0%대 연체율을 공고히 사수했다. 기업계 카드사들이 우량고객 중심의 고도화된 포트폴리오와 보수적인 대출 심사 기조를 유지하며 부실 방어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의 확대가 수익성과 직접 직결되는 구조상, 건전성 사수와 수익성 제고 사이의 절묘한 균형점을 찾는 것이 카드업계 전반의 최대 과제로 부상했다.
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카드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1.95%로 전년 동기 1.80%보다 0.15%포인트 상승했다.
하나카드가 1.84%로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1.79%와 비교하면 0.05%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는 연체율이 하락했다. 신한카드는 1.23%로 전년 동기 1.37%보다 0.14%포인트 낮아졌으며, KB국민카드는 1.02%로 0.19%포인트 하락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계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건전성 지표를 보였다. 삼성카드의 3분기 연체율은 0.87%로 전년 동기 0.93%보다 0.06%포인트 하락했다. 현대카드 역시 0.75%로 전년 동기 0.79% 대비 0.04%포인트 낮아졌다. 두 회사 모두 0%대 연체율을 유지하며 은행계 카드사들과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차이는 카드사별 영업 전략과 리스크 관리 기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계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우량고객 중심의 영업과 보수적인 대출 심사를 통해 부실 가능성을 낮추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2022년 하반기 선제적으로 카드대출 심사를 강화한 이후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부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취급을 확대하기 시작했지만 심사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우수한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카드 역시 보수적인 영업자산 취급 정책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업계 평균 대비 우수한 자산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 취급 단계부터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한편 부실채권 매각보다는 채권 회수와 재무 조정 등을 통한 건전성 관리에도 힘을 싣고 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와 기업계 카드사 간 차이는 고객 포트폴리오에서도 나타난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 공급 역할도 수행하는 반면 기업계 카드사들은 우량고객 중심의 영업 전략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과거부터 건전성 관리를 중시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대출 기조를 유지해 왔다"며 "특히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취급을 상대적으로 적게 하다 보니 연체율도 낮게 나타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가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은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인 만큼 취급 규모를 줄이면 부실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이자수익 확보에는 제약이 생길 수 있다.
실제 현대카드는 건전성 관리 강화 과정에서 수익성 저하를 경험했다. 2022년 현대카드의 당기순이익은 2540억원으로 전년(3141억원) 대비 19.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드론 취급액은 16.6%, 현금서비스 취급액은 8.7%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확대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후 현대카드는 2023년부터 수익성 제고를 위해 카드론 등 대출성 자산 취급을 점진적으로 확대했다. 건전성 관리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익 기반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한 것이다. 2024년 당기순이익은 3164억원으로 증가하며 2021년 수준을 넘어섰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건전성을 중시해 대출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면 부실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대출 규모가 줄어드는 만큼 수익성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카드업계 전반의 건전성 부담도 지속될 전망이다. 민간소비지출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감독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건전성 우려 등을 고려하면 카드사의 외형 성장은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물가 상승과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차주의 실질적인 채무 상환 능력이 약화할 경우 업권 전반의 연체율 상승과 대손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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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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