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계획 제출에도 양사 PBR 0.3배대 머물러DB, 대형주 수급 쏠림·자본 확충 영향 지목현대차, 우량 PF 선별·주주환원 확대 추진
DB증권과 현대차증권이 한국거래소의 첫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기업 명단에 나란히 포함되면서 기업가치 개선 계획의 실효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 회복과 주주환원 확대를 내세워 저평가 해소에 나섰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건전성 부담과 낮은 자본수익성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두 회사는 별도의 PBR 개선 계획까지 제출했지만 장기간 저평가 상태가 이어진 탓에 결국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DB증권은 부실자산 정리와 사업 경쟁력 강화, 현대차증권은 수익구조 다변화와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두 회사의 PBR은 각각 0.33배와 0.31배로 집계됐다.
DB증권, 실적 회복에도 부실자산 부담···2029년 PBR 1배 목표
DB증권은 최근 실적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 부동산금융 사업에서 발생한 부실자산이 저평가 해소의 걸림돌로 꼽힌다. 이익창출 능력이 회복되고 있지만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실제 DB증권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1% 증가했다. 별도 기준 상반기 ROE도 8.7%까지 높아졌다. 위탁매매와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자산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동종사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DB증권의 지난해 말 순요주의이하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은 24.5%로 중소형 증권사 평균인 11.1%의 두 배를 웃돌았다. 올해 3월 말에도 해당 비율은 25.0%를 기록하며 개선이 더딘 모습을 보였다.
한신평은 부동산PF 관련 부실자산 정리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대형 증권사들의 고객 확보 경쟁이 심화하면서 위탁매매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도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 부담이다.
DB증권 역시 지난달 21일 공시한 PBR 개선계획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와 과거 손익 변동성에 따른 시장의 우려 등을 저평가 요인으로 진단했다. 단기 실적 회복만으로는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바꾸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에 DB증권은 내년 PBR 0.7배를 거쳐 2029년 1.0배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같은 기간 ROE도 10% 이상에서 12% 수준까지 높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자산관리(WM)와 기업금융(IB)을 연계한 PIB 사업을 확대하고 위험관리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에 나선다.
DB증권 관계자는 "시장 수급이 대형주 중심으로 쏠리면서 중소형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있다"며 "지난 6월 말 신종자본증권 1500억원이 자기자본에 가산되면서 PBR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동산PF 부실사업장은 지속적으로 정상화와 재구조화를 추진하고 있고 PF가 저평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장기간 이어진 저평가 인식을 해소하기 위해 ROE 개선과 주주환원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증권, 순익 늘었지만 영업수익성 후퇴···사업구조 개편 과제
현대차증권은 부동산금융 중심의 사업구조와 자산운용 실적의 변동성이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과거 부동산PF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했지만 이후 충당금 적립 부담이 이어지면서 자본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22일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경쟁사 대비 낮은 ROE 개선 속도와 부동산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PBR 개선이 정체된 원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ROE는 4.2%로 자체 목표인 4.0%를 웃돌았지만 경쟁사와 수익성 격차를 좁히기에는 부족했다.
올해 들어 순이익은 증가했지만 본업의 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은 약 7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약 641억원으로 6.0% 감소했다.
순이익 증가에는 손해배상금과 지연손해금 등 317억원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된 영향이 컸다. 위탁매매 부문의 성장에도 IB와 자산운용 부문이 부진하면서 3분기 누적 부문별 순영업수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특히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은 올해 6월 말 4531억원에서 9월 말 5196억원으로 증가했다.
현대차증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년 ROE 8%, 2028~2029년 1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PBR은 내년 0.4~0.6배, 2028~2029년 0.6~0.8배까지 단계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주주환원 정책도 확대한다. 올해부터 총주주환원율 45% 이상을 목표로 설정하고 기존 현금배당에 더해 자사주 매입·소각을 추진한다. 올해 주주환원분에 해당하는 자사주 매입은 내년 1분기 안에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PER은 업종 평균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지만 과거 부동산금융 관련 충당금 부담으로 ROE 하락이 장기화되면서 PBR이 낮게 형성됐다고 판단한다"며 "저평가 해소를 위해서는 본업의 수익성 개선이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동산PF 위험노출액을 단순히 줄이기보다는 우량 사업장 중심의 선별적인 투자와 금융주선 수익을 확대할 것"이라며 "기업금융 전문화와 운용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김호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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