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바이비트 이어 OKX도 긴장잦은 해킹에 탈중앙화 거래소 대안 부상탈중앙화 금융 두각에도···"한계 여전"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의 잇단 해킹으로 자산 보관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탈중앙화 거래소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형 사고에도 손실 보전 능력을 갖춘 대형 거래소로 수요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는 이달 월간 준비금 증명보고서를 공개하고 주요 가상자산의 준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했다고 밝혔다. 21개 자산의 보유액은 총 338억7000만달러다.
쉬밍싱 OKX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매달 지능형 지속 위협 공격 등 다양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 중"이라며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자동화 침투 테스트를 도입해 방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대형 거래소도 해킹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위기감과 맞물린다. 지난해 바이비트에서 약 15억 달러가 탈취된 데 이어 바이낸스에서도 지난달 약 63억 달러(약 8조400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이 무단 인출됐다. 주요 거래소에서 연이어 자산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 거래소 모두 자금 여력이 있어 과거 FTX 사태와 같은 뱅크런 가능성은 희박할 것"이라면서도 "OKX까지 연쇄적으로 해킹이 이어진다면 사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일부 유동성은 탈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 통계 플랫폼 디파이라마 기준 탈중앙화 금융의 총예치자산(TVL)은 약 820억 달러로 지난달 30일 약 810억 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TVL은 이용자들이 대출이나 거래 등을 위해 서비스에 맡긴 가상자산의 가치를 합산한 지표로, 시장에 예치된 자금 규모를 보여준다.
탈중앙화 금융의 수익 기반도 확대되는 추세다. 외신에 따르면 탈중앙화 생태계의 주간 매출은 지난 4년간 약 8000만 달러선에서 최근 3억 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그중 대표적인 탈중앙화 거래소 하이퍼리퀴드는 최근 12개월간 무기한 선물 거래 수수료 등을 통해 약 7억13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탈중앙화 거래소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하이퍼리퀴드는 바이낸스 사고 이후 모든 입출금에 자산 이동을 지연하는 프로토콜을 적용하면서 사전 예방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디지털자산 리서치 총괄은 "바이낸스 해킹을 계기로 탈중앙화 거래소 비중이 높아지면서 유니스왑 등이 장기적으로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탈중앙화 거래 인프라 역시 보안과 자산 이동 제한 문제에서 자유롭지는 않다. 보안의 수준이나 인력은 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보안업체 블록에이드에 따르면 최근 12개의 탈중앙화 어플리케이션에서 약 14만 달러 가량의 탈취 사건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한 법조계 관계자는 "탈중앙화 거래소에서도 해킹이 발생했을 때 중앙화 거래소와 동일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탈중앙화 거래소의 경우 가상자산 동결이 발생하면 이자 수익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차라리 중앙화 거래소에서 스테이킹을 하는게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책임 주체가 명확한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는 가장 최우선의 문제"라며 "장기적으로 중앙화 거래소로 수요가 쏠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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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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