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금호·AJ렌터카 등 대형사 빠져···시장 작아 연착륙 회의적 시각
“대형·우량업체 가입거절 없고 할증도 적어”
렌터카 공제가 오는 4월 출범한다. 하지만 대형 렌터카 업체는 빠지고 중소업체만 참여할 전망이어서 렌터카업체의 자동차보험을 받아왔던 손해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29일 렌터카공제조합에 따르면, 렌터카공제는 지난해 10월 26일 국토해양부의 승인을 받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4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렌터카공제조합 동정환 부장은 “벌써 출자한 사업자들이 꽤 많은 상황이며 지역 설명회를 꾸준히 열면서 호응도 좋은 편”이라며 “2월말 정도에는 자본 확충이 끝나고 비슷한 시기에 초기 사업 시작에 필요한 인력 확보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렌터카 업체들이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체제를 벗어나 공제를 설립하기로 한 이유는 원가절감이 가장 큰 이유다.
한 렌터카업체 관계자는 “렌터카 사업 비용에서 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15%수준으로 상당히 높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소 렌터카 업체와 자동차보험사와의 거래에서는 인수 거절이나 부당한 보험료 할증 등이 많아 업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제를 설립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렌터카공제는 손해보험사 출신 경력직원 등 10여명을 채용해 공제사업에 필요한 요율 체계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전국적인 보상망을 갖추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인데, 이에 대해 동 부장은 “현장출동전문업체와 협력을 맺고 있고 필요인력은 앞으로 꾸준히 확충하면 되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며 “공제사업 초기부터 수십만대가 가입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우선은 현재인력을 기본으로 조금씩 확충해 나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렌터카공제에 대해 회의론도 적지 않다. 시장이 작다는 게 그 이유다.
이 같은 이유로 KT금호렌터카, AJ렌터카, 현대캐피탈렌트, 기아렌터카 등 대형사가 가입돼있는 서울특별시 자동차대여사업조합은 렌터카 공제에 참여하지 않는 상황이다.
서울 사업조합 박상원 팀장은 “조합 차원에서 공제에 참여하지 말라는 식의 요구를 한 것이 아니라 개별 회원사들이 참여하지 않기로 판단한 것이라 공식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서울조합 회원사들은 대부분 대형사인데다 장기렌트가 주를 이루고 있어 손해율도 낮은 만큼 손보사의 가입 거절과 같은 문제점이 많지 않고 보험료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 렌터카공제에 참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서울조합은 렌터카공제 설립과는 별도로 손보사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회원사들이 낮은 가격으로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렌터카공제 설립 열기가 높지는 않은 수준이어서 이에 따른 손보사들의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렌터카 시장이 30만대라고는 하지만 주요 대형사들을 제외하면 10만대 남짓에 불과하다”며 “특히 렌터카는 불특정다수가 사용하다보니 사고율도 높아 재정이 넉넉하게 확보되지 않으면 운영되기 쉽지 않고, 초반 위기를 넘긴다고 해도 렌터카업체들이 가져가는 실익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호 기자 ho@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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