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15일 기준 강남 압구정동 전용 144.7㎡ 구현대6차 전셋값은 6억5000만원으로 작년 말보다 5000만원(8%) 뛰었다.
전문가들은 주택 구매 여력이 있지만 전세를 유지하려는 자발적 세입자가 늘어나는 것이 전세난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시장 침체가 깊은 상황에서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는 심리가 지배적인 상황으로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경향이 전세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세입자들은 대안 찾기에 분주해 졌다. 수요는 늘고 이를 받쳐줄 물량은 부족한 현실에서 가격이 저렴하고 교통 등 입지 좋은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 침체로 집값이 크게 하락했다는 언론보도에 집 장만의 꿈을 꿔보는 전세입자도 있지만 여전히 ‘억’소리 나는 가격에 포기하고 돌아서는 이가 부지기수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만성적인 전세물량 부족에다 매매시장 불안, 특히 가락시영 등 대규모 재건축 이주가 발생해 전세난은 가중되고 있다”며 “지역적으로 입주물량 편차가 크고 세입자의 지역별 선호도가 있어 전세난 역시 국지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세난, 입주 앞둔 새아파트가 대안
전문가들은 전세입자들에 취득세 감면 조치가 오는 6월까지 연장됨에 따라 입주를 앞둔 새 아파트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기존 아파트는 재계약하는 세입자가 많아 물건이 적어 가격이 높게 형성됐지만, 새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물량이 많이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해 비교적 계약이 쉽다는 설명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는 수도권이 총 5113가구, 지방광역도시가 총 6279가구 등 전국적으로 1만1392가구로 나타났다. 김포, 부천, 부산 등지에서는 1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가 입주에 들어간다.
특히 대규모 입주단지에서는 시장침체 영향으로 거래량 감소, 자금조달계획 차질로 입주가 제때 이뤄지지 않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잔금연체율로 고통받느니 싸게라도 전세를 놓으려는 수요가 부쩍 늘면서 대규모 입주단지를 공략하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전세 계약을 했다간 화를 당할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거래량 침체 등 주택시장 선순환이 깨지면서 신규입주단지에 저렴한 전세물건이 출현하고 있다”며 “전세입자에는 더 낮은 가격에 임차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나, 등기 전 권리관계나 대출에 따라 신축입주 전세물건이 독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