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외환시장 북한 추가도발 가능성 경계 심리...北 리스크 상쇄 기대도
이에 북한이 워싱턴을 겨냥한 미사일을 언급하며 위협 공세를 이어가고 있어, 우리 주식·채권· 외환시장이 크게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8일 UN대북제재결의 후 대응방향이란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UN의 대북제재 결의 후에도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회복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5일 북한의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 이후 북한의 국지전 도발 가능성 증가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으나 7일 유엔 대북제제 결의 후 안보리의 대북제재 의무화에 따라 장 초반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후 곧 안정세를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과거 3차례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영향이 미미했던 점을 감안하면, 북한의 추가도발 가능성으로 인한 시장변동성은 단기적·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인 ‘키 리졸브’ 연습 개시를 하루 앞둔 10일 “워싱턴을 겨눈 우리의 미사일 발사단추를 누를 때는 바로 지금”이라며 위협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후반에 주식·채권·외환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였고, 외국인의 현·선물 매도가 늘어난 점도 북한 리스크의 영향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 마지막 거래일(2월 28일) 종가보다 20.48포인트(1.01%) 하락한 2006.01 포인트로 마감됐고, 원-달러 환율 역시 일주일 전 보다 6원50전 오른 1089.50 포인트를 기록하는 등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관련 당국은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점검 회의’를 열고, “북한 리스크 대비에 차질이 없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며 “경제부총리 취임 때까지 매일 실국장 회의를 열고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이날 추경호 부위원장 주재로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과감하게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열고 24시간 비상점검체제를 가동하기로 했고, 금융감독원 역시 비상금융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외화 유동성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여기다 키 리졸브 연습과 이에 대한 북한의 추가도발이 있을 경우 한반도 리스크가 확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미국 증시 강세의 훈풍이 이어질 경우 북한리스크를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어 11일부터 이후 한반도 정세에 자본시장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광호 기자 ho@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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