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립각 속 서 장관 한 발 빼고 있어···대대적인 대책은 ‘글쎄’
현장에서는 ‘시행 시기’를 놓고 때를 놓쳤다는 목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연장안이 올해를 두 달 지나서야 발표됐고,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표류하면서 3개월짜리 초단기 정책으로 전락해 효과가 매우 감소했다는 주장이다.
압구정동 B공인 대표는 “요즘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데 법안 통과됐다고 쪼르륵 달려오겠어요? 그것도 바로 된 것도 아니고 한 달 이상 질질 끌다가 처리됐으니... 취득세 감면 때문에 거래하겠다는 사람은 아직 못 봤습니다”라고 볼멘소리를 냈다.
목동 G공인 대표 역시 “지난달만 해도 취득세 감면 연장이 당장 될 듯한 분위기여서 세금을 놓고 고심하는 이들도 조금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종합대책을 앞둔 시점이어서 그런지 눈치를 보는 것 같아요”라며 “감면안 연장 효과를 실제 거래로 연결시키려면 세제 완화, 다주택자 중과세 폐지 등 패키지 대책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현장의 바람처럼 대대적인 선물 보따리가 쏟아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30일 있을 고위 당·정·청회의에서 부동산종합대책에 대한 이견 조율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분양가상한제 등 이전부터 합의점을 찾지 못한 부분이 여전해 협상의 난항이 예상된다.
여기에 대대적인 친시장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던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는 점도 있다.
서 장관은 25일 취임 후 처음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DTI나 LTV 등 금융 규제 완화가 제외되거나 완화 폭이 시장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또 이날 “서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취득세 감면연장이 부동산대책에 포함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내용에 대해서도 활성화 효과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뜻으로 피력했다며 해명자료를 내기도 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 장관이 부동산 정상화 해법으로 인위적 부양책을 쓰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만큼, 대대적인 정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다주택 양도세 중과 폐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지만 학자로서의 생각이 실제 정책 집행과정에 반영될지는 대체로 회의적”이라고 분석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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